인사 두고 충돌한 한미약품 오너일가…"독자경영"vs"독단결정"

구단비 기자 2024. 8. 2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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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지주사와 계열사간의 인사 다툼으로 이어지고 있다.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를 전무로 강등 인사 조치했는데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가 각각 양측의 인사조치는 "무효"라며 대립하고 있다.

임종훈 대표 측은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대표의 독립 시도에 반대한다고 충분히 경고했다" 며 "기존 인사 절차를 따르지 않은 박 대표의 인사 조치는 무효"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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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그래픽=이지혜

한미약품그룹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지주사와 계열사간의 인사 다툼으로 이어지고 있다.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를 전무로 강등 인사 조치했는데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가 각각 양측의 인사조치는 "무효"라며 대립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전문경영인 박재현 대표 중심의 독자 경영을 본격화한다"며 "한미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 종속회사로서의 경영이 아니라 한미약품만의 독자적 경영으로 '글로벌 한미'의 초석을 다지고 주주들께 높은 기업가치로 보답하겠다"고 29일 밝혔다.

박 대표는 모녀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온 모녀 측 인사다. 박 대표는 형제가 승리한 이후 불편한 동거를 함께 해오다 최근 모녀와 개인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하 대주주연합)이 주장하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변화를 꾀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그동안 한미사이언스에게 의존했던 인사체계를 독립하면서 독자 경영에 필요한 부서를 신설하겠다고 했다. 내부 인사 조직을 시작으로 연구개발(R&D) 시스템도 정비한다. 그러면서 "지주사 대표의 인사 발령은 모두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28일 임종훈 대표가 박 대표를 전무로 강등한 인사를 지칭한다. 임종훈 대표는 박 대표의 내부 인사조직 신설을 두고 '항명'이라 지칭하며 이를 막기 위해 박 대표를 전무로 강등했다는 입장이다.

임종훈 대표 측은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대표의 독립 시도에 반대한다고 충분히 경고했다" 며 "기존 인사 절차를 따르지 않은 박 대표의 인사 조치는 무효"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 모든 그룹사의 인사 발령은 지주사 대표와의 협의 후 진행됐고 이를 부정할 경우 지주사 설립 후 지금까지의 모든 인사가 무효라고 주장하는 것"이라며 "이런 중대 사항을 지주사 동의는 물론 이사회 논의조차 없이 독단적으로 진행한 것은 중대한 절차상 흠결"이라고 강조했다.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이사 측도 "박 대표가 한미약품 정관을 위반했다"며 "이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다음 주 초 이사회를 열자는 요청 이메일을 보내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단비 기자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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