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바이든 책사’ 설리번 만났다... “中美는 평화의 원천돼야”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2024. 8. 2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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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중전회에서 연설하는 모습. /신화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베이징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외교 책사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회동했다. 지난 27일 중국을 방문한 설리번은 앞서 왕이 외교부장(장관)과 이틀 동안 회담을 가진 직후 시진핑과 마주 앉았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시진핑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설리번을 만나 “복잡한 국제 정세에서 각국은 단결·협력해야 하고, 분열·대항해선 안 된다”면서 “인민들은 개방과 진보를 원하지 폐쇄와 후퇴를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미국은 두 대국으로서 역사, 인민, 세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세계 평화 안정의 원천(源)과 공동 발전의 촉진기(器)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 “비록 중·미 각자의 상황과 양국 관계에 큰 변화가 일어났지만, 양국 관계의 안정, 건강, 지속발전을 추구하는 중국의 목표는 변함 없다”면서 “상호 존중, 평화 공존, 협력 호혜에 입각해 중·미 관계를 처리하는 원칙은 바뀌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자신의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결연하게 수호하는 원칙 또한 변하지 않았다”고 했다. “미국이 긍정적이고 이성적인 태도로 중국의 발전을 바라보고, 서로의 발전을 도전 아닌 기회로 여기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설리번은 “바이든 대통령은 몇 주 안에 시 주석과 소통하길 기대한다”면서 “우리는 중국과 고위급 외교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몇 주 안에 시진핑과 전화 통화를 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28일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한 가운데 이번 통화는 양 정상 간의 마지막 통화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미·중 정상은 오는 11월 브라질과 페루에서 각각 열릴 G20과 APEC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설리번의 이번 방중에서 양국은 군 당국 소통 문제에서도 합의를 이뤘다. 설리번은 29일 중국군 2인자인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이례적으로 회동하고 전구(戰區·theater) 사령관급 전화 통화 등 정기적인 군 당국 소통 중요성에 공감했다. 향후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과 중국군 남부전구 사령원이 통화할 것이라고 설리번은 밝혔다.

설리번의 중국 방문은 처음이고, 미 안보보좌관의 방중은 2016년 수전 라이스 이후 8년 만이다. 미 대선을 앞두고 베이징에서 미·중 정상의 외교 책사가 만난 것은 대만 문제 등에서 격화된 갈등을 관리하고, 양국 관계 안정을 도모하는 데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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