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현장] 르세라핌, '역대급 보깅퍼포, 좌절 딛고 세련 CRAZY'(종합)

29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는 르세라핌 미니4집 'CRAZY'(크레이지) 발매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사진=이승훈기자)

르세라핌이 역대급 수준의 보깅 퍼포먼스를 앞세운 세련된 단단함으로 다시 돌아왔다.

29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는 르세라핌 미니4집 'CRAZY'(크레이지) 발매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신아영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쇼케이스는 타이틀곡 'CRAZY' 무대 및 뮤비시사와 함께, 멤버들의 컴백소회를 듣는 시간이 펼쳐졌다.

29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는 르세라핌 미니4집 'CRAZY'(크레이지) 발매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사진=이승훈기자)

새 앨범 'CRAZY'는 지난 2월 'EASY' 이후 6개월만의 컴백작이다. 이번 앨범은 “르세라핌과 함께 그냥 한 번 미쳐보자”라는 슬로건과 함께 EDM 포인트를 더한 다채로운 장르구성을 배경으로 르세라핌 특유의 당당함을 함께 즐기자라는 메시지를 품고 있다.

허윤진은 “이 앨범을 티징해온 지난해부터 제작팀과 함께 '요즘은 무언가에 미쳐서 즐겁게 사는 게 어렵다'라는 말을 했던 것을 계기로 '무언가를 열렬히 사랑하는 마음'을 함께 나누자는 의미를 담아 앨범을 만들게 됐다”라고 말했다.

앨범트랙은 총 5곡으로 구성된다. 우선 망설임 없이 설렘을 따라가겠다는 메시지의 테크노 스타일 곡 'Chasing Lightning'(체이싱 라이트닝)과 타이틀곡 'CRAZY'가 전면에 자리한다.

29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는 르세라핌 미니4집 'CRAZY'(크레이지) 발매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사진=이승훈기자)

이어 김완선 원곡 샘플링의 힙합곡으로 고민 대신 미쳐보자라는 메시지를 품은 'Pierrot'(삐에로), 어떤 일이든 즐겁게 하겠다는 의지의 록스타일 힙합곡 '1-800-hot-n-fun', 함께 가슴뛰는 것을 사랑해보자라는 권유를 담은 허윤진 프로듀싱곡 '미치지 못하는 이유' 등이 뒤를 받친다.

허윤진은 “앨범준비하면서 저의 크레이지를 표현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으로 곡작업을 했다. 제가 프로듀싱한 '미치지 못하는 이유'는 저희의 이야기, 같은 세대를 사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라고 말했으며, 김채원은 “워낙 유명한 김완선 선배의 곡을 샘플링한다고 들었을 때 놀랍고 영광스러웠다”라고 말했다.

카즈하는 “이번 앨범을 들으면 가슴 뛰는 일에 모든 걸 바칠 수 있는 르세라핌임을 아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9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는 르세라핌 미니4집 'CRAZY'(크레이지) 발매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사진=이승훈기자)

타이틀곡 'CRAZY'는 나를 미치게 하는 상대를 만난 순간의 감정을 표현한 EDM 하우스곡이다. 실제 무대로 본 르세라핌 CRAZY는 '세련된 당당함', '유려한 직진매력' 등으로 보여진다.

우선 음악 측면으로는 과거 CM송을 연상케하는 샘플링을 더한 역동적인 레트로 EDM 사운드와 함께, 세련되면서도 시원하게 뻗는 직진감이 느껴졌다. 직전곡 EASY에서의 힙한 분위기와는 다르지만 데뷔 초창기부터 보여온 날카로움을 세련된 톤으로 다듬어내는 듯한 인상이 돋보였다.

김채원은 “지난 EASY 앨범 준비하면서 처음 들었을 때 서로 다른 느낌에 신선했다. 트렌디한 음악과 재밌는 가사로 귀에 맴도는 곡”이라고 말했다. 또 허윤진은 “처음 들었을 때부터 너무 신났다. 저희 팀의 밝은 에너지를 보여줄 수 있고, 페스티벌에서 분위기를 업시킬 수 있는 곡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29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는 르세라핌 미니4집 'CRAZY'(크레이지) 발매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사진=이승훈기자)

퍼포먼스는 이러한 사운드를 닮은 듯 잘 다듬어진 역동적 안무들로 비쳐졌다. 쉴틈없이 다채롭게 뻗으면서도 하나로 연결되는 듯한 자연스러운 손동작과 바운시한 몸동작의 결합은 기존 르세라핌의 날카로움과는 다른 멋을 느끼게 했다. 특히 한쪽 다리를 든 채 손으로 털어내는 듯한 포인트 동작은 상당한 난이도와 함께 르세라핌다운 당당함을 표현하는 새로운 톤을 연상케 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원피스와 청바지, 크롭톱 등의 스타일링 변주 속에서 리듬감 있는 패션쇼 런웨이를 연상케하는 뮤비와 함께 한층 성숙해진 르세라핌의 모습을 짐작케 한다.

29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는 르세라핌 미니4집 'CRAZY'(크레이지) 발매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사진=이승훈기자)

홍은채는 “처음 들었을 때 이 노래는 보깅을 춰야 할 것 같다라고 말을 나눴는데, 안무시안을 받고 보니 정말 그 동작들이 있더라. 손이 무기인 것처럼 퍼포먼스를 하라는 조언과 함께 보깅의 멋을 살리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허윤진과 사쿠라는 “동작은 심플하지만 세련되고 독특한 느낌을 내기가 어려웠다. 저희 안무팀에서 전공하신 분이 있어서 기초부터 차근차근 했는데, 한 쪽 다리를 들고 버티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라고 말했으며, 카즈하는 “올드스쿨 힙합도 도전이었지만, 이번에도 만만치 않았다. 직접 춰보니 코어힘이 필요하더라. 안무챌린지가 진짜 챌린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29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는 르세라핌 미니4집 'CRAZY'(크레이지) 발매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사진=이승훈기자)

마무리로 르세라핌 멤버들은 “매번 쉽지 않지만, 이번에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김채원), “이번 활동 통해서 더 멋있어진 르세라핌 보여드리고 싶다(카즈하)”라고 말하면서, 다양한 모습으로 팬들과 교감할 것을 다짐했다.

한편 르세라핌은 30일 오후 1시 미니4집 'CRAZY'(크레이지)를 발표, 컴백행보에 나선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