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때아닌 '범죄주의보'…팬들은 '혼란'→주주들은 '시름' [MD이슈]
[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현역 아이돌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이 잇따라 대형 범죄를 터뜨리며 연예계에 파문을 일으켰다. 심지어 수많은 글로벌 팬들을 보유한 인기 아이돌 그룹의 멤버였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28일 그룹 NCT 태일이 성범죄 혐의로 고소당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사는 최근 태일이 성범죄 관련 형사사건에 피소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와 관련해 사실 관계를 파악하던 중 해당 사안이 매우 엄중함을 인지, 더 이상 팀 활동을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했고, 태일과 논의해 팀 탈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지난 6일에는 그룹 방탄소년단 슈가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 인근에서 만취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몰다 넘어진 채 경찰에 발견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됐다. 음주 측정 결과 슈가의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는 0.227%로, 면허취소 기준(0.08% 이상)을 훨씬 웃돌았다. 슈가는 23일 경찰조사를 받았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날벼락을 맞은 팬들의 반응이 안타까움을 남겼다. 태일의 계정에 직접 찾아가 그를 질책하는 팬들이 속출했으며, 각종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팬들의 '탈덕 인증'이 쏟아졌다. 슈가의 경우도 비슷했다. 다만 슈가의 팬덤 '아미'의 경우 국내팬들과 해외팬들이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 팬덤 내 분열이 일어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행보를 두고 '괘씸죄'를 추가했다. 태일은 지난 6월 성범죄 혐의로 입건되었음에도 8월 NCT 127의 데뷔 8주년 팬미팅 무대에 올라 팬들에게 "소중함과 감사함을 더 많이 느꼈다. 이런 시간을 오래오래 함께했으면 좋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를 두고 '팬을 기만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이어졌다. 그런가 하면 슈가는 1차 사과문을 통해 운전 기종을 '전동 스쿠터'가 아닌 '전동 킥보드'로 명시해 '사안 축소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로 인해 동료 연예인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태일의 사건이 알려지자 수많은 스타들이 그의 계정을 언팔로우하며 거리 두기를 시작했다. 그럼에도 같은 그룹 멤버인 재현, 마크, 해찬은 일정에 타격을 입었다. 재현은 오늘(29일) 팬사인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사건의 여파로 스케줄을 잠정 연기했으며 전날 영상통화 팬사인회를 열 예정이었던 NCT DREAM 멤버 마크, 해찬 역시 일정을 미뤄야했다. 슈가의 사건 후로는 음주운전 뿐 아니라 주류와 관련된 경고문을 작성한 스타들이 잇따라 악플 테러에 시달렸다. 2025년 예정됐던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활동도 불투명해졌다.
두 소속사의 주가도 추락했다. 29일 SM 주가는 전일보다 4.86%(3200원) 내린 6만 2700원에 거래됐고, 하이브는 방시혁 의장의 스캔들까지 더해져 지난 9일에는 전날 대비 6.31%까지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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