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 대표 강등에도…한미약품 "독자 경영"

이영애/하지은 2024. 8. 2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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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이 박재현 대표의 사장 직위를 전무로 강등한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조치에 불복하고 독자 경영을 이어 나가기로 했다.

이번 사태는 박 대표가 28일 한미약품 경영관리본부 내에 인사팀과 법무팀을 신설하면서 촉발됐다.

형제 측의 박 대표 직위 강등 인사는 송영숙 회장·주현 모녀 측과의 경영권 다툼 연장선이다.

박 대표는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 시절부터 경영해왔으며 현재는 모녀 측 인사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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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조치에 불복
모녀 등 3자연합도 지지
임시 주총까지 형제와 분쟁 지속

마켓인사이트 8월 29일 오후 3시 46분  

한미약품이 박재현 대표의 사장 직위를 전무로 강등한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조치에 불복하고 독자 경영을 이어 나가기로 했다. 형제와 모녀 간 경영 분쟁이 인사권을 놓고 다시 격화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아무런 실효성이 없으며 원칙과 절차 없이 강행된 대표권 남용의 사례”라고 주장했다. 한미사이언스가 지난 28일 박 대표의 직위를 사장에서 전무로 강등하고 팔탄공장으로 근무지 발령을 낸 것에 대한 반박이다. 한미약품은 지주사 대표의 인사발령은 모두 무효이며 박 대표의 권한과 직책은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는 박 대표가 28일 한미약품 경영관리본부 내에 인사팀과 법무팀을 신설하면서 촉발됐다. 차남 임종훈 대표가 이끄는 한미사이언스가 이 같은 조치를 지주사에 대한 ‘항명’으로 받아들이고 보복 인사를 단행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한미사이언스는 그동안 한미약품의 인사 업무를 관할해왔기 때문에 이번 조치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지주사 대표이사의 계열사 대표에 대한 독단적인 인사발령은 계열사 이사회 권한 침해 등을 포함한 상법 등 현행 법률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형제 측의 박 대표 직위 강등 인사는 송영숙 회장·주현 모녀 측과의 경영권 다툼 연장선이다. 박 대표는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 시절부터 경영해왔으며 현재는 모녀 측 인사로 분류된다. 박 대표는 지난 6월 이사회 소집 문제로 형제와 갈등을 겪기도 했다.

한미약품은 이번 인사 조치에 불복해 박 대표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독자 경영에 필요한 부서를 순차적으로 신설할 예정이다. 또 신약 연구개발(R&D) 기조를 복원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형제와 모녀 측 경영권 갈등은 임시 주주총회 때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형제(지분율 29.07%)보다 더 많은 지분을 보유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모녀 3자 연합(48.19%)이 확보한 이사회 이사 수가 4 대 5로 적기 때문이다.

3자 연합은 이사회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이사회 구성원을 10명에서 12명으로 늘리고 이사 3명을 신규 선임하는 임시 주총 소집을 요구했다.

이영애/하지은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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