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직 상실…보선 `보수 vs 진보` 양상

한기호 2024. 8. 2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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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사진) 서울시교육감이 해직 교사 부당 특채 혐의로 29일 대법원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 판결을 받으면서 직을 상실했다.

진보계 학자 출신의 그는 2014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후보들의 분열 속에 어부지리로 당선된 후 2018년과 2022년 내리 연임하며 '첫 3선 서울교육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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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후보 강신만·곽노현 거론
보수계열 안양옥·박선영 도전
29일 대법원의 징역형 확정 판결로 직을 잃은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 연합뉴스

조희연(사진) 서울시교육감이 해직 교사 부당 특채 혐의로 29일 대법원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 판결을 받으면서 직을 상실했다. 진보계 학자 출신의 그는 2014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후보들의 분열 속에 어부지리로 당선된 후 2018년과 2022년 내리 연임하며 '첫 3선 서울교육감'이 됐다.

조 전 교육감은 10년 재직 중 적잖은 논란을 빚었다.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폐지와 혁신학교 확대 등 논쟁적 공약을 내걸고 당선된 그는 보수 진영의 비판에 봉착했다. 자율형사립고는 수월성 교육을 포기한 '평준화 회귀'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 자사고 폐지는 백지화됐다. 학교 혁신을 기치로 내걸고 제정된 학생인권조례도 교권 추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비판을 받고 있어 폐지 수순으로 가고 있다.

최근 서울시교육감들은 모두 불명예 퇴진했다. 보수보다는 진보 인사의 무대였다는 것도 특징이다. 2010년 8월 취임한 첫 진보 계열 곽노현 전 교육감은 후보자 매수 혐의로 직을 상실했다. 보궐선거에서 교육부장관 출신의 보수 계열 고(故) 문용린 전 교육감이 당선됐으나 그 역시 '보수 단일후보'라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는 불명예를 피하진 못했다. 조 전 교육감은 2014년 선거에서 보수 후보의 난립과 분열 속에 어부지리로 당선됐다. 그도 이번 부당 채용 혐의로 직을 상실하면서 서울시 교육감의 중도 불명예 퇴진이라는 '전통'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제 보궐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궐선거는 오는 10월 16일 치러진다. 이번에도 보수 대 진보 대결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진보 계열 후보로는 강신만 전 전교조 부위원장, 곽노현 전 교육감, 김경범 서울대 교수, 김용서 교사노조연맹 위원장, '교사가 아프다' 저자 송원재 퇴직 교사, 안승문 전 울산교육연수원장 등이 거론된다.

보수 계열 후보로는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박선영 전 동국대 교수,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 등이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감 선거는 다른 지방선거에 비해 관심이 떨어진다. 보궐선거는 더욱 그렇다. 조직력에 승패가 갈린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교육감 보궐선거는 관심도 낮고 투표율도 낮아서 결국 조직력 싸움"이라며 "진보, 보수 각각 후보 단일화가 어떻게 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번 보궐선거 당선인은 2026년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최 전까지 서울시교육감을 맡는다. 임기는 약 1년 8개월(2024년 10월 16일∼2026년 6월 30일)로 교육감 임기 4년의 절반에 못 미치는 기간이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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