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 국내 첫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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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국내 조선사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MRO) 계약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한화오션은 "적기에 군수지원함 창정비 사업을 인도해 미 해군에게 독보적 기술력과 체계적 정비 인프라 능력을 확고히 실증해 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이치디(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올해 들어 미 해군과 함정정비협약을 체결하고 함정 유지보수 시장 진출을 노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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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국내 조선사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MRO) 계약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연 20조원 규모의 이 시장이 향후 국내 조선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한화오션은 29일 미 해군으로부터 4만톤 규모의 군수지원함 창정비 계약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창정비는 사용하던 군사장비를 부품 단위로 완전히 분해한 뒤 점검·수리해 처음 배치됐을 때 수준의 성능을 내도록 하는 최상위 수준의 정비다. 군함의 경우 약 30년의 생애주기 동안 5∼7년 주기로 4∼5번의 창정비를 받는다. 조선사 입장에서는 가장 수익성이 좋은 창정비 수준의 계약을 수주하는 게 중요하다. 한화오션 쪽은 “함정 기술력과 정비 관련 인프라에서 미 해군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은 결과”라고 설명한다.
이번 계약에 따라 일본 요코스카에 전진배치 된 미 제7함대 소속 군수지원함이 한화오션의 거제 사업장에 입항해 검사·정비를 받게 된다. 배를 띄우는 설비를 활용한 육상 정비도 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적기에 군수지원함 창정비 사업을 인도해 미 해군에게 독보적 기술력과 체계적 정비 인프라 능력을 확고히 실증해 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수주는 한화오션을 포함한 국내 조선사의 특수선 유지보수 시장 진출에 물꼬를 터줄 수 있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해상전력 강화에 나서면서, 미국은 동맹국 조선소에 유지보수를 맡기려는 추세다. 에이치디(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올해 들어 미 해군과 함정정비협약을 체결하고 함정 유지보수 시장 진출을 노려왔다. 한화오션은 지난 6월 미국 현지 필리조선소 지분을 1억달러(약 1380억원)에 인수했고, 에이치디(HD)현대는 필리핀 수빅 조선소 일부 설비 등을 임차했다.
미 해군은 관련 법에 따라 군함 건조와 정비를 특정 지역 내 엄선된 업체에 맡긴다. 품질과 재무 실사 등을 거쳐 미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을 맺어야 유지보수 사업 참여가 가능한데, 그마저도 인근 지역에 전진 배치된 함대 소속 함정만 대상이다. 본토나 괌이 모항인 군함은 해당 지역 밖에 있는 조선소에서 건조하거나 정비할 수 없고, 전진 배치된 함정에 한해 모항이나 작전 지역 인근에 자격을 갖춘 조선소에서 정비할 수 있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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