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자동차 뽑기

진영태 기자(zin@mk.co.kr) 2024. 8. 29. 17: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18년 여름, BMW 차량에서 연달아 화재가 발생했다.

자연스레 BMW 차량은 기피 대상이 됐다.

지하주차장이나 대형 건물들은 BMW 차량의 입차를 막았다.

공동주택인 아파트에서는 입주민이라도 BMW 차량 입차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고, 건물과 최대한 떨어진 지상에 주차해달라는 압박이 일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18년 여름, BMW 차량에서 연달아 화재가 발생했다. 자연스레 BMW 차량은 기피 대상이 됐다.

지하주차장이나 대형 건물들은 BMW 차량의 입차를 막았다. 공동주택인 아파트에서는 입주민이라도 BMW 차량 입차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고, 건물과 최대한 떨어진 지상에 주차해달라는 압박이 일었다.

소유주뿐 아니라 다른 차주들은 BMW 차량 옆을 피하기 위해 주차장 빈자리를 찾아 헤맸다.

차량에서 불이 날 경우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더라도 바로 옆 차량의 피해까지는 완전히 차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장 문제가 된 5시리즈뿐 아니라 BMW 브랜드에는 모두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아무 죄 없는 소비자들은 리콜이 이뤄지기까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최근 소비자들은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 '전기차 포비아'다. 연쇄 피해를 우려해 전기차 근처에 주차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무더운 여름에도 지상에 주차하고 있다.

사실 6년 전보다 더 심각하다. 벤츠 전기차 배터리 화재의 원인은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는데도 모든 전기차에 대한 불안과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확률은 수만 분의 1이라지만 그 위험을 소비자 모두가 감내하고 있다. 대형 화재 우려에 전기차 소유주나 기존 내연기관차 소유자 모두 고통받고 있다.

실제 대형 건물들은 다시 출입을 막기 시작했다. 벤츠 전기차뿐만 아니라 모든 전기차가 대상이다. 이미 지하주차장에 전기차 충전 시설을 설치한 건물이나 아파트들은 화재 불안 때문에 많은 돈을 들여 지상으로 설비를 이동시키고 있다. 이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도 없다. 쓰지 않아도 될 사회적 비용도 늘고 있다.

그간 자동차는 안전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사실상 '랜덤 뽑기'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심각한 정보 비대칭 속에 소비자 선택지는 여전히 부족하고, 화재나 각종 결함에 대한 책임도 불분명하다. 수천만 원이 넘는 상품임에도 소비자가 결함 없는 차량을 뽑을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하는 현실은 문제가 있다.

[진영태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