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진료체계 원활? 의료현장 직접 가보시라" 尹 직격한 의협

정심교 기자 2024. 8. 2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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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9일 기자회견에서 "비상진료체계가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의대 증원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낸 데 대해 대한의사협회(의협)가 국민들에게 "대통령 말씀대로 직접 의료현장에 가보고 판단해달라"며 반발했다.

채동영 의협 홍보이사 겸 부대변인은 이날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 앞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오늘도 대통령은 의료 현장엔 아무 문제가 없다. (국민들에게) 직접 가보시라고 했다"며 "이제 국민들이 직접 판단하시라. 오늘 대통령 말씀대로 의료현장에 직접 가보고 의료 영리화를 향해 흔들리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는 윤 정부의 깊은 뜻을 잘 헤아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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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앞에서 '국민생명을 구하기 위한 대통령·국회 결단 촉구' 단식투쟁을 3일째 이어가고 있다. 2024.08.28. yesphoto@newsis.com /사진=홍효식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기자회견에서 "비상진료체계가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의대 증원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낸 데 대해 대한의사협회(의협)가 국민들에게 "대통령 말씀대로 직접 의료현장에 가보고 판단해달라"며 반발했다.

채동영 의협 홍보이사 겸 부대변인은 이날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 앞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오늘도 대통령은 의료 현장엔 아무 문제가 없다. (국민들에게) 직접 가보시라고 했다"며 "이제 국민들이 직접 판단하시라. 오늘 대통령 말씀대로 의료현장에 직접 가보고 의료 영리화를 향해 흔들리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는 윤 정부의 깊은 뜻을 잘 헤아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최근 의료 현장에 인력 부족 문제가 불거지면서 한계에 다다랐다는 한 기자의 지적에 대해 "의대 증원을 완강히 거부하는 분들의 주장을 말하는 것 같다"며 "의료 현장을 한번 가보는 게 제일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비상진료 체제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고 정부도 열심히 뛰고 있다"면서 "현장의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를 비롯해 여러분께서 헌신적으로 뛰고 있기 때문에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채동영 의협 홍보이사가 29일 일일 브리핑에서 ""고 강조했다. /사진=의협

이날 채 이사는 "윤 정부의 무대포식 의료개혁의 검은 속내가 이날 안창호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의 국가인권위원장 지명으로 드러나게 됐다"고 날을 세웠다. 의협이 안창호 후보자를 지적한 건 그의 이력 때문이다. 안 후보자는 2021년 변호사 재직 당시 '사무장 약국을 금지하는 것은 위헌'이라는 취지의 헌법소원의 변호인을 맡은 적이 있다. 또 '사무장 병원·약국' 허용 여부에 대해 "검토의 여지가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 이사는 "오늘 안창호 인권위원장 지명을 통해 드디어 그 검은 속내를 알게 됐다. 정부가 의료영리화에 대해 숨겨왔던 야욕을 드디어 드러냈다"며 "이전부터 차근차근 비급여 청구대행, 의대증원, 간호법, 수도권 신규 6600병상 등 필요한 준비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대 정원 2000명을 늘려 값싸고 질 좋던 한국의 현 의료 시스템이 무너지고 더 이상 환자들이 버티지 못하게 되면 영리화된 병원으로 발길을 돌리게 된다"며 "그 마지막 단계를 윤 대통령은 어떤 지도자보다 빠르게 완성해 나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총파업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간호법 통과 하루 전인 28일 임현택 의협 회장을 비롯한 의사집단 9개 단체장이 "간호법 제정 시도와 의대 증원 등 일방적 정책 추진을 즉각 중단하지 않을 경우 눈물을 머금고 의료를 멈출 수밖에 없다"며 시국선언을 한 것과 관련해서는 "총파업 계획이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아니다"라며 "시국선언문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임현택 의협 회장은 오늘로써 단식 4일째를 맞았다. 컨디션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그는 이날 일일 브리핑이 열린 단식농성 천막에 앉은 채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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