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세라핌'도 쉽지 않았던 보깅..르세라핌, 'CRAZY'에 거는 기대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그룹 르세라핌이 6개월 만에 돌아왔다. "다 함께 미쳐보자"는 메시지를 외치고 있는 르세라핌은 그 어느 때보다 앨범 준비에 미쳐있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 4월의 아쉬움을 씻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르세라핌은 30일 미니 3집 'CRAZY'를 발매한다. 앨범 발매를 하루 앞둔 29일 오후, 르세라핌은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새 앨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미니 4집 'CRAZY'가 담고 있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르세라핌과 함께 그냥 한번 미쳐보자는 것이다. 이 길 끝에 번듯한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는 보장이 없어도 괜찮고 보기 그럴 듯하게 포장될 필요도 없다는 것. 르세라핌 다섯 멤버는 머릿속에 번개가 친 듯 짜릿하게 모든 것을 던지고 미쳐보자고 노래한다. 음악적으로는 현재 글로벌 음악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EDM 기반의 하우스부터 테크노까지 다채롭고 신선한 장르를 담았다.
카즈하는 "이번 앨범을 듣고 나면 르세라핌은 가슴 뛰는 것에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열정적인 팀이라는 것을 알게 되실 것"이라고 전했다. 김채원은 "앨범을 준비하며 '우리는 뭐에 미쳐있을까' 질문을 던졌는데 답변이 비슷했다. 멤버들 모두 르세라핌이라는 팀과 이 일에 미쳐있다는 게 공통점이다"라고 밝혔다.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 'CRAZY'는 미니멀한 테크 하우스 비트에 어반 스타일의 랩을 더했다. 여기에 중독성 강한 후렴구와 르세라핌만이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를 더했다. 김채원은 "나를 미치게 하는 대상을 만난 순간의 감정을 표현한 곡이다. 음악도 트렌디하고 가사도 독특하고 재미있다. 귀에 멤돌 것이라고 확신한다"라며 "지난 앨범을 준비하면서 같이 들었다. 'EASY'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고 들었다. 두 곡의 느낌이 달라서 저희는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게 기억에 남는다"라고 곡을 소개했다.
허윤진은 "처음 들었을 때부터 정말 좋았다. 저희 팀의 밝은 에너지를 보여줄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페스티벌 같은 데서 분위기를 띄우는 데도 좋을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쿠라 역시 "100만 볼트 전기처럼 짜릿한 쾌감을 준다. 듣자마자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퍼포먼스적으로는 그루비하고 파워풀한 안무 대신 팔과 다리를 직각으로 만들고 모델처럼 포즈를 취하는 보깅을 기반으로 독특하면서도 세련된 인상을 준다. 카즈하는 "지난 'Easy'의 올드스쿨 힙합도 엄청난 도전이었는데 이번 보깅 댄스도 만만치 않았다. 볼 때는 몰랐는데 춰보니까 코어힘이 필요하더라"라고 말했다. 사쿠라는 "저희가 '근세라핌'이라고 불릴 정도로 나름 운동을 좋아하는 팀인데도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중심 잡는 것조차 힘들었다. 지금도 이 부분은 집중해야 실수 없이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타이틀 곡 외에 다양한 수록곡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 중 관심이 큰 곡은 'Pierrot'와 '미치지 못하는 이유'다. 'Pierrot'는 김완선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를 샘플링한 힙합 스타일의 곡이다. 김채원은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가 워낙 유명해서 알고 있었다. 샘플링을 한다고 했을 때 놀랍고 영광스러웠다. 다시 찾아봤는데 지금 나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희도 그런 선배가 되고 싶다"라고 전했다.
'미치지 못하는 이유'는 허윤진이 메인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려 관심을 받았다. 허윤진은 "'CRAZY' 앨범을 준비할 때 PD님들이 제가 생각하는 'CRAZY'에 대한 이야기를 썼으면 좋겠다고 했다. 미칠 수 있는 삶도 미칠 수 없는 삶도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담아내려고 했다. 정말 재미있는 도전이었다. 저에 대해, 멤버들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메인 프로듀서로 곡 작업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지난 앨범 'EASY'로 다양한 기록을 세웠던 르세라핌은 기세를 몰아 코첼라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도 합류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첫 코첼라 무대는 불안정한 라이브 실력으로 실망감을 안겼다. 르세라핌이 이번 여름 앨범 준비에 미쳐 있을 수 밖에 없던 이유다. 르세라핌은 이날 'CRAZY' 무대 역시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라이브 무대를 소화하며 논란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채원은 "코첼라 무대는 아쉬운 부분도 많았지만, 팀으로서 개인적으로도 배우고 깨달았던 시기였다. 데뷔하고 나서 짧은 시간 많은 무대에 섰는데 큰 야외 페스티벌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저희도 모르게 흥분하고 페이스 조절을 못해서 그런 부분들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앞으로 더 경험해야할 게 많다는 걸 깨달았다. 점점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저희의 평생 과제인 것 같다. 멤버들끼리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자고 이야기를 했다. 이번 앨범 활동이 그 첫 단계인 것 같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준비했으니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허윤진 또한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단계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앨범이 그 첫 단계라고 생각한다. 응원해 주시고 기다려주신 팬분들께 멋있는 음악과 무대를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활동도 열심히 할 생각이다. 음악적이나 퍼포먼스에서 많은 신경을 썼다. 애정어린 시선으로 저희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허윤진은 "이 앨범을 준비하면서 누구나 안에 미치고 싶은 열정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작은 꿈의 씨앗을 갖고 태어나지만 남들의 시선과 기준에 맞추는 과정에서 꿈을 이루는데 망설이게 되는 것 같다. 무언가에 미쳐서 사는 게 소중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많은 분들이 이번 앨범을 듣고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고 꿈을 좇는데 용기를 얻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르세라핌의 새 앨범은 30일 오후 1시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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