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뭐지"…덜 익힌 돼지고기 먹고 감염된 CT사진 `경악`

김광태 2024. 8. 2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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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 의사가 덜 익힌 돼지고기를 먹고 기생충에 감염된 환자의 컴퓨터 단층촬영(CT) 영상을 공유했다.

2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대학병원(UF Health Jacksonville) 응급실 의사인 샘 갈리(Sam Ghali) 박사는 지난 25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관련 사진을 게재하면서 '낭미충증'이라는 기생충에 감염된 환자의 다리사진이라고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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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에 기생충 ‘쫘악’…뇌에 낭종 형성할 경우 심각
'낭미충증' 기생충에 감염된 환자의 다리 CT 사진. [X(옛 트위터]

미국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 의사가 덜 익힌 돼지고기를 먹고 기생충에 감염된 환자의 컴퓨터 단층촬영(CT) 영상을 공유했다.

2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대학병원(UF Health Jacksonville) 응급실 의사인 샘 갈리(Sam Ghali) 박사는 지난 25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관련 사진을 게재하면서 '낭미충증'이라는 기생충에 감염된 환자의 다리사진이라고 공개했다. 그러면서 "내가 본 것 중 가장 끔찍한 CT 영상"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사진을 보면 환자의 다리 근육 곳곳에 기생충이 하얗게 자리잡았다.

진단명은 낭미충증(cysticercosis). 흔히 '돼지고기 촌충'으로 불리는 갈고리 촌충(Taenia solium)의 유충에 의해 감염된다.

갈리 박사는 "사람들이 덜 익힌 돼지고기에 들어 있을 수 있는 갈고리 촌충의 유충을 섭취함으로써 낭미충증에 감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보도에 따르면 유충은 부화한 후 장의 벽을 뚫고 혈류로 침투하여 인간의 몸 전체로 퍼져 근육이나 뇌에 단단한 석회화한 낭종(물혹)을 형성할 수 있다. 피부 아래에 자리 잡으면 혹처럼 느껴질 수 있다. CT 영상에서 작은 흰색 점들로 보이는 게 낭미충증으로, 갈리 박사는 이를 '쌀알 석회화'(rice grain calcifications)라고 표현했다.

사람의 몸에 들어간 유충은 5~12주 후면 성충으로 자란다. CT영상의 강렬한 인상과 달리 일반적으로 큰 위험은 아니라고 한다.

유충이 사람의 몸에 침투하면 불안할 수 있지만 '숙주의 염증 반응이 낭종을 죽이는 경향'이 있어 대체로 해롭지 않다고 갈리 박사는 설명했다.

다만 유충이 뇌로 이동하여 뇌 조직에 낭종을 형성할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를 신경낭미충증(neurocysticercosis)이라고 하는데 두통, 혼란, 발작, 그리고 다른 심각한 신경학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낭미충증은 대개 촌충에 감염된 사람의 대변, 오염된 음식, 물, 더러운 손과의 접촉을 통해 전염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아시아, 남아메리카, 동유럽의 저소득·중저소득 국가를 중심으로 매년 약 280만 명이 낭미충증에 감염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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