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 있는 인생의 비밀…신간 '프랭클린 익스프레스'

송광호 2024. 8. 2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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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저민 프랭클린(1706~1790)은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존 애덤스 등과 함께 미국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이다.

그러던 어느 날 '건국의 아버지들, 외계인에 심취하다'라는 기사를 읽다가 우주를 생각했던 젊은 날의 프랭클린을 알게 되면서 그를 다시 공부하기 시작했다.

책에 따르면 프랭클린은 젊은 시절부터 다양한 분야에 걸쳐 많은 일을 시도했으나 그가 가장 커다란 성취를 이룬 건 인생 후반기, 마지막 10여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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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에릭 와이너 신작
[어크로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벤저민 프랭클린(1706~1790)은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존 애덤스 등과 함께 미국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이다. 그는 피뢰침을 발명한 발명가이자, 미국 독립선언서의 초안을 잡은 계몽사상가였다. 인쇄업자, 출판업자, 풍자 작가, 외교관, 입법자, 기상학자, 전기작가 등 수많은 일에 종사했다.

그는 이른바 '건국의 아버지들' 중 유일하게 대통령을 지낸 적이 없지만 여러 방면에서 걸출한 업적을 쌓아, 이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200여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일상생활에서 그를 자주 볼 수 있다. 미화 100달러에 새겨진 인물이 프랭클린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가 늘 성공적인 삶을 살았던 건 아니다. 84세를 살면서 그는 각종 질병에 시달렸고, 두 차례의 전쟁을 경험했으며, 여덟 번의 대서양 횡단을 했다. 목숨을 앗아갈 뻔한 전기 실험, 칠면조를 이용한 엉망진창 실험에서도 살아남았다.

천하만사에 '무불통지'(無不通知)해 '닥터 프랭클린'이라 불렸지만, 박사학위는 고사하고 고등학교 졸업장도 없었다. 대신 그는 엄청난 다독가였다. 그가 죽었을 때, 4천276권의 책이 집에 있었는데, 당시 미국에서 최대 규모의 개인 장서였다고 한다.

워싱턴 D.C에 있는 벤저민 프랭클린 동상 [타스=연합뉴스]

베스트셀러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를 쓴 에릭 와이너가 선택한 후속작의 주인공은 이런 프랭클린이었다. 신간 '프랭클린 익스프레스'(어크로스)는 벤저민의 일생을 톺아보며 삶의 쓸모를 생각하고 모색한 책이다.

저자가 프랭클린을 본격적으로 만난 건 불안과 걱정이 숙명처럼 따라다니던 60대에 들어서면서였다. 젊은 시절 고투했던 노력이 다 쓸모없다고 느껴졌고, 기자로서 오랫동안 활동했지만, 세상에 별반 도움도 안 됐다는 자괴감이 싹트던 시기였다.

"끝도 없고, 생각도 없이 쏟아붓던 그 노력은 다 무슨 소용이었나? 나는 이 세상에 무슨 도움이 되었나?"

그러던 어느 날 '건국의 아버지들, 외계인에 심취하다'라는 기사를 읽다가 우주를 생각했던 젊은 날의 프랭클린을 알게 되면서 그를 다시 공부하기 시작했다.

책에 따르면 프랭클린은 젊은 시절부터 다양한 분야에 걸쳐 많은 일을 시도했으나 그가 가장 커다란 성취를 이룬 건 인생 후반기, 마지막 10여년이었다. 왕당파였다가 독립군 편에 섰고, 노예를 부리다 노예해방론자로 변신했다. 미국의 대의에 동참해 달라고 프랑스를 설득해 미국 독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도 노년의 프랭클린이었다.

책은 보스턴, 필라델피아, 런던, 파리까지 프랭클린이 살아온 족적을 따라간다. 단순한 회고록은 아니다. 저자는 자기 삶과 프랭클린의 이야기를 병치하면서, 인생의 쓸모, 더 정확히는 노년의 쓸모에 관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한다.

김하현 옮김. 484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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