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진 한화, 김동관 부회장 대표 등 전면 배치
'세대교체'·'경영쇄신' 통한 경영 위기 타파
새로운 대표이사 통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
한화그룹이 3세 경영인을 중심으로 세대교체에 나섰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김동관 부회장 등 핵심 경영진을 전면 배치하고 김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사가 주요 계열사 대표에 선임됐다. 한화자산운용과 한화에너지는 1971년생이 나란히 대표이사에 올랐다.
29일 한화그룹은 △한화오션에 김희철 대표이사 △한화시스템에 손재일 대표이사 △한화에너지에 이재규 대표이사 △한화임팩트 투자부문에 김동관 대표이사 △한화임팩트 사업부문에 문경원 대표이사 △한화파워시스템에 이구영 대표이사 △한화모멘텀에 류양식 대표이사 △한화자산운용에 김종호 대표이사등을 신임 경영진으로 선임했다. 이들은 김 부회장의 측근들로 알려져 있다.
김 부회장은 석유화학 사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신성장동력을 발굴한다. 특히 미래 혁신 기술 등 김 부회장이 꾸준히 성과를 냈었던 전략사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해외시장 공략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한화오션 신임 대표이사에는 김희철 한화에너지 및 한화임팩트 대표가 내정됐다. 김 내정자는 2015년 한화토탈 출범 시 초대 대표이사를 맡아 초석을 다졌다. 그는 한화종합화학, 한화큐셀, 한화에너지 등 에너지 분야 계열사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화학물질 제조업 등으로 대표되는 그룹 내 에너지 밸류 체인 강화를 위한 글로벌 사업 확대와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한화그룹의 방산부문 요직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맡고 있는 손재일 대표는 이번에 한화시스템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되며 양 사 대표이사를 겸직한다. 손 대표는 한화지상방산부터 한화디펜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표까지 거친 방산분야 전문가다.
손재일 대표는 김 부회장과 함께 호주, 폴란드, 중동 등에서 대규모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며, 한화를 국내 최고의 방산 전문 기업으로 만드는데 일조했다. 손 대표는 한화시스템의 전투체계 능력 및 레이다 성능 등을 향상시켜 방산과 땔 수 없는 통신 분야 발전과 수주 확대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에너지 신임 대표에는 이재규 한화에너지 기획실장이 내정됐다. 이 내정자는 해외법인, 재무, 신재생에너지 사업 분야를 두루 거쳐 현재 한화에너지 기획실장을 맡고 있다. 탄소중립에 대한 주요 선진국들의 요구가 늘어남에 따라 에너지 사업 분야 경험과 글로벌 전문성을 동시에 갖춘 이재규 실장을 내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임팩트 사업 부문 신임 대표이사는 문경원 한화임팩트 PTA사업부장이 맡는다. 문 내정자는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CA사업부장과 PO사업부장, 한화토탈에너지스 기획부문장을 역임했다.석유화학 분야 전문가로 사업 수행 경험과 전략기획 전문성을 통해 업황이 어려운 한화임팩트의 수익성 제고와 신사업 확대를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문경원 대표이사 역시 글로벌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한화파워시스템 신임 대표이사에는 이구영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가 내정됐다. 이 내정자는 한화큐셀 미국법인장,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대표와 큐셀부문 대표를 역임했다. 그룹의 해외 사업 확장을 주도해 온 글로벌 전략 전문가다. 그는 한화의 글로벌화에 이바지한 전문가로 해당 경험을 통해 한화파워시스템의 압축기, 가스터빈 등 에너지 장비 해외시장 확대와 선박 솔루션 사업을 반석 위에 올릴 적임자다.
한화모멘텀 신임 대표이사는 류양식 한화모멘텀 이차전지사업부장이 맡을 예정이다. 류 내정자는 생산기술 엔지니어 출신으로 생산공정 전반에 대한 전문성과 글로벌 이차전지 생산 인프라 구축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차전지 시장 성장과 소위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라는 환경 변화를 모두 겪은 만큼 이차전지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 사업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자산운용 신임 대표이사에는 김종호 한화자산운용 경영총괄이 내정됐다. 김 내정자는 한국투자공사 대체투자본부장, 미래전략본부장 등을 역임한 투자 전문가다. 다양한 투자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산운용사로의 도약을 이끌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이번 대표이사 인사의 대해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업 전문성과 글로벌 역량을 갖춘 핵심 경영진을 재배치 한 점이 특징"이라며 "이번 인사로 △세대교체를 통한 사업 전환 가속화 △시장 내 선도 지위 확보 △성과 중심 인사를 통한 조직 긴장감 부여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훈 (jhchoi@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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