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자연을 그린 추상화 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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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봉우리가 저마다 다른 색깔을 하고 있다.
강렬한 색채는 대비를 이루지만 오히려 한 폭의 색동저고리처럼 조화롭다.
제자리에서 긴 시간을 건너가는 자연은 한결같지만 사람의 마음 상태는 시시각각 요동친다.
한국 추상 회화의 선구자인 고(故) 유영국 화백(1916~2002)은 이런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 자연 풍경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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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공개 소품 등 34점 펼쳐
산봉우리가 저마다 다른 색깔을 하고 있다. 강렬한 색채는 대비를 이루지만 오히려 한 폭의 색동저고리처럼 조화롭다. 산의 형태는 어느 한쪽에 치우침 없이 웅장하면서도 담백하고, 복잡하게 얽혀 있는 듯해도 간결하다.
제자리에서 긴 시간을 건너가는 자연은 한결같지만 사람의 마음 상태는 시시각각 요동친다. 한국 추상 회화의 선구자인 고(故) 유영국 화백(1916~2002)은 이런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 자연 풍경을 그렸다. "바라볼 때마다 변하는 것이 산이다. 결국 산은 내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속에 있는 것이다."
유영국 화백의 개인전 '유영국의 자연: 내면의 시선으로'가 오는 10월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 PKM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유 화백의 1950~1980년대 캔버스 유화 작품과 화가로서 삶의 궤적을 담은 아카이브 자료가 소개된다. 특히 회화 전시작 34점 가운데 21점은 이제껏 외부에 공개된 바 없는 미공개 작품으로, 대작 위주로 작업해온 유 작가가 생전에 간혹 그렸던 10호 이하의 희귀 소품들이 대거 포함됐다.
유 화백의 둘째 딸인 유자야 유영국미술문화재단 이사는 "아버지께서 1960년대 서울 약수동에서 사실 적에 화실이 아주 추웠는데, 휘발유가 비싸니까 종종 안방 앞에 있는 긴 마루에서 작은 그림을 그리셨다"며 "소품의 완성도도 굉장히 높았지만 사람들이 소품을 너무 싸게 사려고 하니까 아버지가 '그렇게 가격을 매기는 것은 아니다'라고 하시면서 아예 안 팔고 보관만 해왔다. 그 작품들을 이번 기회에 처음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유영국미술문화재단은 베니스 비엔날레의 공식 병행 전시 '무한 세계로의 여정'을 진행 중이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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