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 "집행부와 의회 소통 전혀 안 돼"
"김동연 지사 적극적으로 대처해주길"
"비서실장·정무실장 소통 전혀 없어"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이 29일 "집행부와 의회 간 소통이 전혀 안 된다"며 경기도를 향한 불만을 표출했다.
김 의장은 이날 출입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공약 내세웠던 게 소통과 협치다. 민생을 위한 협치가 제일 먼저 이뤄졌으면 좋겠는데, 집행부가 능동적·적극적이지 않다. 소극적으로 자기들 위치에서만 움직이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집행부와 소통이 전혀 안 되는데 의회 차원의 협치가 어떻게 가능한가"라며 "김동연 지사도 그런 면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해주시면 좋겠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지사를 보좌하는 사람들의 소통도 전혀 없다. 제가 취임한 뒤 비서실장과 정무실장이 찾아온 적도 없고, 전화 한 통 없었다"며 "의회 무시하는 건가. 전국 최대 광역의회인 경기도의회다. 기본적인 것도 지키지 않으면서 소통한다는 건 납득이 안 된다"라고 꼬집었다.
다만 "지난번 깜짝 방문에서 김 지사가 '예산이나 모든 면에서 미리 소통하겠다'라고 했다. 지사를 신뢰하고, 그 말을 믿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쟁점사안으로 떠오른 'K-컬처밸리' 사업에 대해 김 의장은 "관련 계획이 마련돼 있다면 완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행정사무조사는 여야가 합의한다면 찬성하는 입장이다. 다만 과거 행정사무조사를 2차례 진행했지만 나온 게 없었는데 다른 게 있을까 의구심도 있다"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믿음과 신뢰있는 의회 만들고 싶다. 도민과 가까이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서 도민이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정책을 펼치고 싶다. 경기도가 밝고 아름답게 되게끔 의정활동을 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김진경 의장과의 일문일답.
-'일하는 민생의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설명한다면.
"'일하는 민생의회' 구현은 의장 당선 인사에서 강조한 후반기 의회의 핵심 기조다. 도민 체감도가 높은 의정활동을 펼침으로써 의회의 역할과 필요성을 알리고, 그 위상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구체적 실행방안으로 '조례시행추진관리단' 구성과 '의정정책추진단' 활성화를 계획했다. 관리단은 입법 효과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추진단은 정책 의제를 고도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전반기 의회가 정책 발굴에 집중했다면, 후반기에는 정책 의제를 고도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의장으로서 주안점을 둔 부분과 양당 협치를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협치의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고 제도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실현 가능한 협치를 고민한 끝에 의장 공약을 바탕으로 두 가지 큰 틀을 수립했다. 먼저 집행부와 의회 간 '여야정협치위원회'를 내실 있게 운영하기 위해 '재정전략회의 구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여야가 경기도의 재정 방향을 설정하고, 예산이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논의하는 산하 조직이 될 것이다. 다만 '여야정협치위원회' 재정비가 선행돼야 한다. 지난 임시회 개회사에서도 강조했듯, 조속한 시일 내 집행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이뤄지길 바란다. 둘째로, 시민사회와 직능단체의 연석회의를 개최해 '협치의 저변'을 넓히고자 한다. 연석회의는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고 조율하는 그릇 역할을 하며 공동체가 견고하게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할 것이다."
-의회와의 협치와 관련 김동연 지사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최근 김동연 지사가 의장실을 깜짝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도의회와 경기도 간의 소통 체계를 더욱 강화하자는 뜻을 함께했고, 오찬까지 이어진 회동의 핵심 주제는 '협력'과 '소통'이었다. 도의회와 도청은 언제나 민생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야 한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민생 위기가 지속되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의회와 도가 강력히 협력해 도민께 실질적 도움을 주는 의정과 도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대화를 나눴다. 특히 곧 있을 추경예산안 심의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사전 소통을 지속하기로 했다. 이견이나 갈등은 어떤 관계에서든 존재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중요한 것은 위기를 극복하려는 상호 의지와 '민생 중심'이라는 공통의 가치관일 것이다. 임기 반환점을 맞은 김 지사께서 후반기 의회와 의기투합해 민생협치를 반드시 이뤄내길 희망한다."
-'지방의회법' 제정을 위해 국회를 설득하고 입법화할 구체적 계획은?
"'지방의회법 제정'은 지방의회가 처한 열악한 현실을 해소하기 위한 근본적 해법이다. 법 제정을 위해 전국 최대 지방의회로서 그간 공고하게 쌓아 올린 체계와 조직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공적으로 운영돼 온 ‘자치분권발전위원회'를 최대한 활용해 '지방의회법 제정'을 위한 실질적 활동에 나서야 한다. 후반기에 들어 새로운 자치분권발전위를 구성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하겠다. 다음 달 후반기 위원 구성을 마치고 10월에 자치분권 정책토론회와 토크콘서트 등 새롭게 활동에 착수했음을 알리는 주요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도민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의정활동은 '민주주의의 숨결'과 같다. 도민 삶에 깊이 스며드는 모든 결정이 이 숨결에서 비롯된다. 의정활동의 순간순간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도민과 소통하는 일은 우리에게 주어진 중요한 사명이라 믿는다. 앞으로 2년 남짓한 시간 동안 '일하는 민생의회'를 구현하고 '자치분권'을 실현해 나가는 모든 과정을 도민께 빠짐없이 보고드리겠다. 도민과 함께 호흡하며, 더 나은 경기도, 더 밝은 내일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을 굳게 약속드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iamb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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