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전쟁에서 시작된 세뇌의 발자취…신간 『세뇌의 역사』 外
『세뇌의 역사』
‘세뇌’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때다. 당시 중앙정보국(CIA)에서 심리전 선전 전문가로 일했던 기자 에드워드 헌터는 그의 보도에서 세뇌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헌터는 중공군의 구금에서 풀려난 중국인과 서양인들을 인터뷰하면서 세뇌를 ‘외부에 잔악행위를 드러내지 않고 수감자를 살아 있는 꼭두각시, 분별없는 공산주의 자동 인형, 이른바 인간 로봇으로 변환시키는 과정’이란 의미로 썼다.
신간 『세뇌의 역사』는 미국의 저명한 정신의학자인 저자가 인간의 정신을 지배하고, 통제하고, 조작하는 강압적 설득 기술인 세뇌의 역사를 파헤친다. 잔혹한 고문부터 수면 박탈, 사상 주입, 기억의 제거와 복원, 납치, 사이비 종교의 집단 자살, 오늘날 가짜뉴스와 소셜 미디어에 이르기까지 세뇌가 현대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조명한다.
『김대중 육성 회고록』
“역사를 길게 보면 국민을 위해서 헌신한 사람이 패배한 경우는 없었습니다. 일시적으로 패배할 수는 있지만 역사는 바른 길로 진전합니다.” 온갖 고초를 이겨내고 제15대 대통령으로 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 정상회담과 민주화, 정보화 등에 굵직한 업적을 남긴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난했던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이렇게 회고했다.
책은 군부 정권의 납치와 가택연금 등 탄압으로 다섯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 6년에 걸친 투옥 생활과 3년여의 망명 생활을 견뎌내며 한국의 민주화 과정을 온몸으로 겪어온 김 전 대통령의 생애 발자취를 따라 그의 눈에 비친 대한민국의 역사를 조명하는 책이다. 일제강점기부터 남북 분단, 6·25 전쟁, 군사 독재, 민주화 운동, 한반도 외교까지 폭넓게 아우른다. 영국 유학 시절 이웃이었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와 찍은 사진 등 미공개 사진 10여 장도 공개한다.
[글 송경은 매일경제 기자] [사진 각 출판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45호(24.9.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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