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칩·의료기 … 딥테크 키우는 모태펀드

김동은 기자(bridge@mk.co.kr) 2024. 8. 29. 17: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팹리스 반도체 설계 업체 메티스엑스가 올해 상반기 600억원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치원 메디인테크 대표는 "초기 투자를 받을 때부터 시리즈A와 시리즈B 투자에 이르기까지 모두 정부가 설립한 모태펀드의 자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았다"며 "지금까지 기업을 성장시키는 데 모태펀드를 통한 정부 지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벤처투자 민간 주도로 전환
민관 합동 모태펀드 결성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 출범
빅데이터·로봇 등 집중 투자
4년 뒤 2조원으로 대폭 확대

팹리스 반도체 설계 업체 메티스엑스가 올해 상반기 600억원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CXL 기술에 기반한 메모리 반도체를 설계한다. CXL은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 반도체 사이에 더 많은 정보가 오갈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로, 인공지능(AI) 시대 데이터센터에는 CXL 기술이 적용된 메모리 반도체가 대량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서희 메티스엑스 상무는 "팹리스 설계는 투자 결과가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분야"라며 "정부가 차세대 먹거리로 꼽은 사업에 모태펀드를 통해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는 게 스타트업에는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바늘 없는 주사기를 개발한 바즈바이오메딕은 올해 들어 총 11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약물을 고압으로 분사해 피부에 주입하는 마이크로젯 기술을 사용한 주사기는 기존 바늘 주사기에 비해 손쉽게 사용 가능할 뿐만 아니라 부작용도 적다. 바즈바이오메딕은 일본을시작으로 아시아, 유럽, 남미 등 25개국에 수출을 시작했다.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을 꿈꾸는 두 스타트업의 공통점은 정부의 딥테크 스타트업 투자 지원 사업 혜택을 누렸다는 것이다. 이치원 메디인테크 대표는 "초기 투자를 받을 때부터 시리즈A와 시리즈B 투자에 이르기까지 모두 정부가 설립한 모태펀드의 자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았다"며 "지금까지 기업을 성장시키는 데 모태펀드를 통한 정부 지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모태펀드란 '펀드에 출자하는 펀드'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다른 정부 기관과 자금을 모아 모태펀드를 만들면, 모태펀드는 민간 벤처펀드에 자금을 나눠 공급한다. 이렇게 자금 지원을 받은 벤처펀드가 될성부른 스타트업을 골라 투자하는 방식이다. 모태펀드를 운용하는 한국벤처투자에 따르면 설립된 지 20년을 맞은 모태펀드 규모는 9조원을 넘겼으며, 이를 토대로 결성된 자펀드 규모는 40조원을 돌파했다.

바이오·헬스, 미래 모빌리티, 친환경·에너지 같은 미래 먹거리 투자 활성화를 위해 지난 4월 출범한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에도 모태펀드 자금이 들어간다.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는 정부 외에 대기업, 금융권, 중소·중견기업까지 민간 출자자가 합세해 출자금을 만든다. 정부가 주도했던 모태펀드에 민간이 힘을 더하는 것으로, 민간 주도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 펀드는 초격차·세컨더리·K글로벌의 3대 핵심 분야 자펀드에 다시 출자한다. 중기부는 올해 8000억원으로 시작한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를 2027년까지 2조원 이상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는 모태펀드와 민간이 공동으로 출자해 모태펀드의 마중물 효과를 극대화하는 구조"라며 "민관이 함께 나서서 벤처투자 시장 분위기를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모태펀드와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 활약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액은 총 5조361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4조4930억원보다 19% 늘어난 수치다. 특히 AI, 빅데이터, 시스템 반도체, 로봇, 우주항공을 비롯한 딥테크 기업 469곳이 총 1조2447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를 받은 딥테크 기업 수나 투자 규모는 작년 상반기와 비교할 때 각각 54%, 80% 증가했다. 한 대형 벤처캐피털(VC) 관계자는 "모태펀드가 투자의 물꼬를 틔워주면 민간이 받치는 식으로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은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