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의 미학”...‘라트라비아타’ 윤석호 감독 스크린 도전[MK현장]
29일 서울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트라비아타’ 시사회 및 간담회가 열렸다. 윤석호 감독과 배우 김지영 배수빈이 참석했다.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트라비아타’는 마음속 상처를 안고 제주에서 만난 영희와 준우가 클래식 음악을 통해 서로를 위로하고 치유하는 클래식 음악 멜로 영화다.
드라마 ‘가을동화’ ‘겨울연가’ ‘여름향기’ ‘봄의 왈츠’ 계절 시리즈를 보여준 윤석호 감독의 첫 국내 스크린 연출작이다. 앞서 감독은 2020년 마시마 히데카즈, 사나다 마스미 주연의 ‘마음에 부는 바람’을 통해 일본에서 첫 스크린 연출을 맡은 바 있다.
윤석호 감독은 “코로나 때문에 힘들었고 어머니도 아프고 굉장히 우울했다. 일본에서 영화를 했지만, 한국에서도 하고 싶었다. ‘다정함이 과학’이란 책을 읽었는데, 사람끼리의 다정함이 치유를 할 수 있다고 하더라. 제가 영화하고 싶다고 생각한 일본 소설이 있었는데, 이 시대 이런 영화를 해보고 싶더라. 제주를 찾아 만들게 됐다. 음악이 있는 힐링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겨울연가’ 이후에도 작품했는데 회사를 만들고 뮤지컬도 하고 2013년쯤 ‘사랑비’를 하고 뭐랄까 작가로서 한계를 느껴서 한국을 떠났다. 영국에서 1년 있으면서 한류 강의도 했고, 그러다가 일본에서 영화 제의가 와서 3~4년 작업했다. 그러다 한국에서 기획하고, 부모님 몸이 편찮았다. 그래서 10년 정도 공백이 지났다. 그래도 마음은 현역이었다. 타인의 작품도 보면서 트렌드가 바뀌는구나 싶었다. 코로나 때 더이상 멈출 수 없겠다 싶었고, 저지르자는 마음으로 동력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김지영은 “제가 시나리오 받고 심사숙고해서 읽고 그다음에 선택하는데, 시나리오 받자마자 윤석호 감독님이라고 해서 덥석 물었다. 요즘 지친 것 같다. 너무 피가 튀고 폭력이 난무하는 작품이 많은데, 굉장히 샘물 같고 안식을 주는 느낌이라 기쁘게 받아들였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배수빈도 “윤석호 감독님하고 너무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기회가 된 것 같아서 기꺼이 참여했다. 김지영 선배도 스치듯 몇 작품에서 만났다. 그래서 작업 해보고 싶었고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지영은 배수빈과 호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지영은 “배수빈은 철저히 그 인물처럼 그 기간을 준우로 살더라. 초반에 말 걸거나 밥먹자고 하면 쉬고 싶다고 하거나 감량해야 한다거나 여러가지 이유로 피하길래 섭섭했는데, 나중에는 정말 귀찮았는지 밥 먹어주더라. 편해지는 시점이 있었고 되게 분위기 있고 잘생기지 않았나.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는데, 영희로서 인간적으로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배수빈은 “제주의 삶이 힘들었다. 준우는 우울증에 고립된 상태의 인물이라 영화 한달 전부터 간헐적 금식을 하고 저 자신을 고립시켰다. 그런데 제주에 가서 뚫린 바다를 보니 기분이 좋아지더라. 이 감정을 유지해야 해 힘들었다. 영희에게 영며들듯이 그렇게 딸려들어갔다. 너무 좋았다”고 화답했다.
윤석호 감독은 “트렌드를 좇아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아다지오’라고 해서 제천영화제에서 상영했는데, 그 느림의 미학이 있다. 스피드하고 강하게 돌아가는 작품이 많은데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다. 다만 저 같은 콘텐츠도 다양성 측면에서 있어야 하지 않나. 사명감까지는 아니지만, 저는 콘텐츠를 통해서 따뜻한 마음을 받기를 원하니까 트렌드와 상관없이 계속하고 싶다”며 음악 힐링영화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트라비아타’에 대한 애정을 당부했다.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트라비아타’는 9월 1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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