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연가' 윤석호 감독, 영화 데뷔 "자본 논리 맞추기 어려워"

[N현장]
영화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트라비아타' 언론배급시사회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가을동화' '겨울연가' 등을 연출한 윤석호 감독이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윤석호 감독은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트라비아타'(감독 윤석호)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약 12년간의 공백 뒤 영화로 컴백한 것에 대해 "드라마는 약간 아이러니하게도 '겨울연가'할 때 제작비가 굉장히 쌌다, 스태프, 배우들까지 모든 게 한류가 생기긱 전이었다, 한류가 생기고 나서 제작비가 너무 올랐다"고 운을 뗐다.

이어 "(드라마를)외국에 수출하면서 (가격이)오르다 보니 투자를 받아야 한다, 투자받으면 상업성을 띨 수밖에 없고 자본의 논리에 기획을 맞춰야 하고, 방송국도 OTT 시장 때문에 많이 약화했다, 모든 그런 것을 보면서 제가 거기 맞출 수 없더라"라며 "드라마를 하려면 그런 류 드라마를 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가 되고 내가 좋아하는 취향이나 이런 것과는 괴리감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또한 윤 감독은 "또 드라마 PD들은 영화에 대한 욕망이 있다, 그래서 영화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번에도 저는 스케일이 큰 영화를 하는 스타일은 아니고 작은 데서 의미를 찾는 스타일이라서 작은 영화 같은 것은 내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송국에 처음 갔을 때도 TV 문학관 같은 단막극 프로그램하고 싶어서 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나이 먹기 전에 이제는 해야 한다, 생각을 하던 차에 일본에서 (영화)제안이 왔고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앞으로도 계속하게 될 것 같다, 드라마는 아무래도 시스템도 많이 바뀌고 그래서 조금 이제는 영화 쪽에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트라비아타'는 마음속 상처를 안고 제주에서 만난 영희와 준우가 클래식 음악을 통해 서로를 위로하고 치유하는 클래식 음악 멜로. '가을동화' '겨울연가' '여름향기' '봄의 왈츠' 등의 작품으로 2000년대 한류 열풍을 일으켰던 윤석호 감독의 국내 첫 영화 연출 데뷔작이다. 제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일본 작가 이부키 유키의 동명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김지영이 극 중 모든 것을 잃고 여름이면 제주를 찾는 영희를, 배수빈이 모든 것에서 도피하고 싶은 남자 준우를 연기했다.

한편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트라비아타'는 오는 9월 11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