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국내 대륙붕 개발과 탄소중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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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는 요즘, '올여름이 가장 시원하다'는 반어적인 우스갯소리가 종종 들린다.
우리나라가 지속적인 탐사 활동을 통해 국내에서 유·가스전을 발견한다면, 국가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해역에서 석유와 가스가 생산된다면 많은 국내 연관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로 국가 경제 발전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고, 또한 세수 증대로 국민들을 위한 복지 증진도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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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는 요즘, '올여름이 가장 시원하다'는 반어적인 우스갯소리가 종종 들린다. 아마도 지구온난화로 그렇게 얘기들을 하는 것 같다. 최근 들어 탄소중립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이산화탄소를 대량 발생시키는 화석연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석유 개발 필요성에 대한 의문을 품곤 한다. 현실적으로 탄소중립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에너지원인 석유와 천연가스의 소비는 불가피하고, 탄소중립 방안 중 하나인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을 위한 이산화탄소 저장소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 대륙붕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석유와 가스가 2050년에도 글로벌 에너지 수요의 45% 이상을 차지하는 중요 에너지원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작년 우리나라의 화석연료 의존도는 80.3%에 달하며, 연간 10억배럴의 석유와 601억㎥의 천연가스를 소비하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 부문에서 가장 앞선 국가로 알려진 독일도 연간 7억배럴의 석유와 757억㎥의 천연가스를 소비하고, 화석연료 의존도는 78%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는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2030년에도 여전히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비율은 43.9%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국내 대륙붕에서 석유와 가스를 발견한다면 국내 에너지 수입량을 대체해 무역수지가 개선될 뿐만 아니라, 조광료와 세금 등으로 국가 재정 수익도 크게 증대시킬 수 있다.
우리나라가 지속적인 탐사 활동을 통해 국내에서 유·가스전을 발견한다면, 국가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생산이 종료된 동해가스전에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하는 CCS 실증사업이 진행 중으로, 고갈된 유·가스전이 저탄소 신사업의 전진 기지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확인된 우리나라의 이산화탄소 저장 용량은 생산이 종료된 동해가스전의 1200만t에 불과하다. 중국과 일본의 수십억t에 달하는 저장 용량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양이다.
안타깝지만 우리나라의 유·가스전 개발 상황은 주변 국가들에 비해 매우 저조하다. 중국과 일본은 자국 내 대륙붕 탐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이 자국 내에서 각각 4만8779번, 813번 시추한 것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고작 71번의 시추를 했을 뿐이다. 이들 국가는 자국 내에서 석유와 가스를 발견해 생산하고 있으며, 탐사 작업도 지속하고 있다. 최근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남중국해에서 1억t의 매장량을 발견한 바 있고, 일본 기업들이 자국 내에서 다수의 가스전을 발견하기도 했다.
이제부터라도 국내 대륙붕에 대한 석유 탐사에 보다 지속적이고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해역에서 석유와 가스가 생산된다면 많은 국내 연관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로 국가 경제 발전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고, 또한 세수 증대로 국민들을 위한 복지 증진도 가능할 것이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CCS를 통해 이산화탄소 감축의 큰 축을 담당할 것이다. 정부의 장기적인 정책적 지원과 국민들의 지지가 필요한 때다.
[왕지훈 한양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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