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소리까지 그대로...르세라핌, '크레이지' 라이브로 논란 정면돌파 [종합]

홍혜민 2024. 8. 2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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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세라핌은 29일 오후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네 번째 미니앨범 '크레이지(CRAZY)'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뉴시스

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이 코첼라 '라이브 논란'을 딛고 절치부심 끝 돌아왔다. 숨소리까지 들리는 라이브로 컴백에 대한 마음가짐을 드러낸 이들은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평생 과제'라 말했다.

르세라핌은 29일 오후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네 번째 미니앨범 '크레이지(CRAZY)'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르세라핌은 이번 앨범을 통해 '르세라핌과 함께 그냥 한 번 미쳐보자'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앨범의 흐름 속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가슴 뛰는 일을 마주한 순간의 감정을 솔직하게 들려주며 '진짜 내 마음이 따르는 선택을 하고, 거기에 모든 열정을 바치겠다'라고 말한다.


"팬들에게 자랑스럽고파"

이날 허윤진은 "팬분들에게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번 앨범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라는 컴백 소감을 밝혔고, 홍은채 역시 "팬분들께 큰 힘을 받아서 이번 앨범 열심히 준비할 수 있었다"라며 컴백을 기다려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김채원은 "6개월 만의 컴백이라 굉장히 긴장되고 설렌다.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가 쉽지 않지만 이번에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앨범을 통해 르세라핌은 기존에 선보인 적 없는 장르에 또 한 번 도전하며 변신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카즈하는 "이번 활동을 통해서 더 멋져진 르세라핌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새로운 모습과 장르에 도전한 만큼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월 발매한 미니 3집 '이지'로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인 '핫100'과 '빌보드 200'에 진입하며 글로벌 성장세를 입증했던 이들은 과감한 장르 선택과 트렌디한 음악으로 채운 새 앨범 '크레이지'로 다시 한 번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한다.

허윤진은 "성적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활동할 것"이라면서도 "만약 이번에도 '핫100' 차트에 진입한다면 너무 감사할 것 같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코첼라 라이브 논란, 많이 배웠다...나아지는 모습 보여주는 것이 평생 숙제"

르세라핌은 지난 4월 열린 코첼라 밸리 뮤직 앤 아츠 페스티벌(이하 코첼라)에서 사하라 스테이지에 올라 무대를 선보였다. 하지만 당시 르세라핌은 다소 불안한 음정과 음 이탈 등을 반복했고, 이 모습이 라이브 생중계를 통해 고스란히 전해지며 '라이브 논란'에 직면했다.

논란이 확산되던 중 기름을 부은 것은 사쿠라의 발언이었다. 사쿠라는 팬 커뮤니티 플랫폼에 게재한 장문의 심경글에서 "무대 선다는 것에 대한 의미는 사람마다 기준이 다를 수 있다. 저는 최고의 무대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눈에는 철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완벽한 사람은 없다. 지금까지 보여준 최고의 무대였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라고 자평하며 여론을 반박해 논란을 키웠다.

코첼라 논란 이후 첫 컴백에 나서게 된 르세라핌은 자신들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이날 쇼케이스에서 최초로 공개한 '크레이지' 무대를 라이브로 소화했다. 멤버들의 숨소리까지 고스란히 들렸던 이날 라이브 무대에서는 성장한 모습으로 논란을 타파하겠다는 멤버들의 각오가 느껴졌다.

이날 김채원은 '라이브 논란'에 대한 심경을 묻는 질문에 "코첼라 무대는 굉장히 아쉬운 부분도 많았지만 팀으로서, 개인적으로서도 많이 배우고 깨달았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라며 "데뷔하고 나서 짧은 시간에 많은 무대에 섰는데 그렇게 큰 야외 페스티벌은 처음이었다. 그래서인지 저희도 모르게 많이 흥분도 하고 페이스 조절을 못 해서 그런 부분들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앞으로 더 배우고 경험해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점점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저희의 평생 과제이지 않을까 싶다. 멤버들끼리도 더 좋은 모습을 앞으로 많이 보여드리자고 이야기했다. 이번 앨범 활동이 첫 단계인 것 같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준비했으니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봐달라"라고 당부했다.

허윤진 역시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저희가 한 단계 한 단계 차근차근 성장해나가는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마음가짐이 가장 컸다. 이번 앨범이 아마 그 첫 단계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희를 항상 응원해주시고 기다려주시는 팬분들께 더 멋진 무대와 멋진 음악을 보여드리고 들려드려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번 활동도 열심히 하려 한다"라며 "이번 앨범에서 음악적으로 굉장히 많은 도전을 했다. 그래서 그걸 소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연구를 했다. 퍼포먼스 역시 많은 신경을 썼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열심히 할테니 애정어린 모습으로 지켜봐 달라"라고 덧붙였다.


"크레이지, 듣자마자 '신박하다' 외쳤다"

새 앨범 타이틀 곡 '크레이지'는 EDM 기반의 하우스 음악이다. 개성 있는 가사와 중독성 짙은 후렴구, 매력적인 코드 패턴이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 곡은 나를 미치게 하는 대상을 만난 순간의 감정을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김채원은 "자꾸 귀에 맴도는 곡이라고 자신할 수 있다"라고 신곡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뒤 "지난 앨범을 준비하면서 같이 준비했었다. '이지'와 '크레이지' 두 곡 다 느낌이 너무 달라서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자신들의 새 도전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쿠라는 '크레이지'의 첫인상에 대해 "듣자마자 '와 신박하다. 이 노래 재밌다'라고 신선한 충격을 느꼈다"라고 덧붙이며 내일 공개될 완곡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보깅을 활용한 동작들 탓에 난이도가 높은 퍼포먼스를 라이브로 소화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홍은채는 "한 발을 들고 버티는 동작 자체가 너무 힘들고 어려워서 따로 코어 운동도 열심히 하고 연습실에서는 한 발로만 서 있는 채로 노래를 불러보기도 하는 등 라이브 연습을 열심히 했다. 쉽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번 활동으로 르세라핌이 이루고 싶은 성과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홍은채는 "이번 활동을 통해서 '르세라핌은 자신들이 사랑하는 일을 열심히, 즐기면서 한다. 행복해 보인다'라는 반응을 듣고 싶다"라고 말했고, 김채원은 "다양한 장르가 소화 가능한 르세라핌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르세라핌의 미니 4집 '크레이지'는 오는 30일 오후 1시 발매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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