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책상에 ‘모든 책임은 내가’ 명패... 의료 개혁 답변땐 ‘주먹 불끈’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국정 브리핑을 통해 연금·의료·교육·노동 등 4대 개혁과 저출생 대응 상황을 설명하며 ‘4+1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윤 대통령은 국정 브리핑에서 4대 개혁을 “대한민국 생존이 걸린 절체절명의 과제”로 규정했다. 윤 대통령은 “정치적 유불리만 따진다면 하지 않는 것이 훨씬 편한 길”이라면서 “역대 정부가 개혁에 실패하고 개혁을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이유가 이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쉬운 길을 가지 않겠다”며 “4대 개혁을 이뤄내는 것이 국민이 맡겨준 소명을 완수하는 길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국정브리핑은 6월 동해 심해 가스전 브리핑 이후 두 번째다. 남색 정장에 하늘색 넥타이 차림의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집무실 책상에서 41분간 브리핑을 진행했다. 그간 윤 대통령은 취임식을 비롯한 중요한 자리에 하늘색 넥타이를 착용해왔다. 집무실 책상 앞쪽으로는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는 글귀를 새긴 명패가 놓였다. 이 명패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2년 5월 방한 당시 윤 대통령에게 준 선물이다.
이날 국정 브리핑을 하는 윤 대통령 뒤로는 그가 지난해와 올해 군부대, 전통시장, 소방서 등을 찾아 군인·소방관·시민과 찍은 사진 액자가 배치됐다. 대통령실은 “국민에게 보답하는 길이 무엇인지 매일 같이 새기고 더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로 국민과 함께한 사진을 집무실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약 40분 동안 이어진 국정 브리핑은 약 1만2000자 분량으로 지난 5월 취임 2주년 기자회견 당시 국민보고(6220자)의 두 배에 가까운 분량이었다. 윤 대통령은 이 중 절반에 가까운 5000자가량을 ‘4+1 개혁’ 필요성과 방향에 대한 설명에 할애했다. 이날 국정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개혁’을 34번 언급했고 이어 자유(8번), 혁신(7번), 성장(6번)이 뒤를 이었다.
윤 대통령은 국정브리핑을 마친 뒤에는 취재진이 있는 대통령실 브리핑룸으로 이동해 자유롭게 질문을 받는 형식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이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진행한 것은 지난 5월 9일 취임 2주년 국민보고 이후 112일 만이었다. 윤 대통령은 브리핑룸에 도착하자마자 “반갑습니다. 잘 계셨죠”라며 “여름휴가들은 잘 다녀오셨나”라고 인사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1시간 23분에 걸쳐 4대 개혁과 정치·외교·경제·사회 분야별 질문 19개에 답했다. 질의응답은 질문자를 사전에 정하거나 내용을 조율하지 않은 채 진행됐다고 한다. 윤 대통령이 질문을 받기 시작하자 내·외신 기자들이 앞다퉈 손을 들었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무작위로 질문자를 선정했다. 윤 대통령은 현장에서 받은 질문에 즉석에서 답변했다.
윤 대통령은 대체로 차분하고 담담하게 회견을 진행하면서도 정부의 의료 개혁에 관해 설명할 때는 손짓을 해 가며 강한 어조로 “국민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국가가, 정부가 어떻게 해야겠습니까”라고 되묻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계가) 무조건 안 된다, 오히려 (정원을) 줄이라고 한다”고 말할 때는 아래를 내려치는 시늉을 했고, “정부가 그동안 내갈겨 놓고 안 했다”고 말할 때는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진석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신원식 안보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김주현 민정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인성환 2차장, 왕윤종 3차장 등 대통령실 주요 참모들이 모두 회견장에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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