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잠긴 소방밸브에 화들짝…"스프링클러 무용지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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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브가 잠기면 불이 났을 때 스프링클러에서 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29일 광주 남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안전 점검을 하던 소방 전문가의 입에서 짧은 탄식이 터져 나왔다.
19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부천 숙박업소 화재를 계기로 소방 설비를 점검하던 전문가들은 현장에서 잠긴 소방 밸브를 발견했다.
세로 방향으로 돌아가 있어야 할 소방 밸브가 가로로 닫혀있는 것을 본 전문가는 화재 시 물이 나올 수 없다며 건물 주인에게 따끔한 경고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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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밸브가 잠기면 불이 났을 때 스프링클러에서 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29일 광주 남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안전 점검을 하던 소방 전문가의 입에서 짧은 탄식이 터져 나왔다.
19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부천 숙박업소 화재를 계기로 소방 설비를 점검하던 전문가들은 현장에서 잠긴 소방 밸브를 발견했다.
세로 방향으로 돌아가 있어야 할 소방 밸브가 가로로 닫혀있는 것을 본 전문가는 화재 시 물이 나올 수 없다며 건물 주인에게 따끔한 경고를 날렸다.
소방 밸브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지하 2층 수신기에도 밸브가 잠겨있다는 신호는 나오지 않았다.
잠긴 소방 밸브와 오류가 난 수신기가 연달아 발견되자 전문가는 다시 한번 안전관리를 강조했다.
이 전문가는 "밸브 상태를 확인하려면 항상 화재 수신기를 수시로 살펴야 한다"며 "이대로 2층에서 화재라도 났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다"고 지적했다.
큰 참사가 일어났을 수도 있었다는 전문가의 이야기에 건물주도 놀란 눈치로 황급히 설비 업체에 전화를 걸기도 했다.
건물주는 숙박업소 건물 1층 로비 천장에 설치된 스프링클러도 자칫 막힐 수 있는 상향식보다는 하향식으로 바꾸는 것이 낫겠다는 권유를 받기도 했다.
지하 3층에 내려가 둘러보던 전문가는 부천 화재 피해를 키웠던 '방화문'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방화문이 제대로 닫혔더라면 호텔 복도나 다른 층으로 순식간에 불과 연기가 번지지 않았을 거라는 설명을 하며 건물주에게 방화문 관리를 신신당부했다.
꺼져 있던 5층 대피로 유도등과 옥내 소화전 관리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이날 점검은 마무리됐다.
광주 남구는 민간 전문가와 함께 합동점검반을 꾸려 관내 중·대형 숙박시설 6곳을 대상으로 지난 26일부터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스프링클러 등 소방설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소방법 위반사항은 없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남구 관계자는 "추석 명절 전 안전 점검을 실시해 사고 예방과 구민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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