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봉준·손화중·김개남 독립유공자 재신청 “동학 2차 봉기는 항일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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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봉준·손화중·김개남 등 동학농민혁명 지도자들의 독립유공자 서훈이 다시 신청돼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이윤영 동학혁명기념관장은 29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동학 독립운동가 서훈 학술토론회'에 참석해 "이달 21일 국가보훈부에 전봉준, 김개남, 손화중 선생에 대한 서훈을 재신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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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봉준·손화중·김개남 등 동학농민혁명 지도자들의 독립유공자 서훈이 다시 신청돼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이윤영 동학혁명기념관장은 29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동학 독립운동가 서훈 학술토론회’에 참석해 “이달 21일 국가보훈부에 전봉준, 김개남, 손화중 선생에 대한 서훈을 재신청했다”고 밝혔다.
이 관장은 “지난해 5월과 8월 이들의 서훈을 신청했지만 두 차례 모두 ‘활동내용의 독립운동 성격 불분명’을 이유로 거부당했다”며 “1895년 을미의병은 독립유공자로 인정하고 1894년 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는 안된다는 것은 반헌법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는 국가보훈부의 동학 서훈 반대 의견을 검토하고 한국독립운동의 기점과 의미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참여자들은 동학 2차 봉기 참여자들도 을미의병 참여자들처럼 독립유공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행 독립유공자법은 독립유공자 적용 시기를 일제의 국권침탈 전후로부터 1945년 8월14일까지로 정의하고 있고 공적심사 내규에는 독립운동 기점이 을미의병이라고 나와 현재까지 을미의병에 가담한 이들에게만 포상이 이뤄졌다.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동학농민군의 항일투쟁’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동학 농민군의 2차 봉기는 전적으로 일본군의 ‘왕궁 점령’에 대한 항거”라며 “왕(고종)이 궁 안에 갇히다시피 한 상황 때문인지 대원군이 동학 농민군에 봉기를 종용했다는 기록도 보인다. 위와 아래가 하나가 된 나라 지키기 항쟁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용달 전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장도 ‘한국독립운동의 기점과 의미’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독립운동의 시작점을 동학농민군 2차 봉기로 꼽았다. 당시 일본군의 경복궁 점령으로 왕이 인질이 됐고, 정권이 외세에 비정상적으로 전복됐기 때문에 식민지 상황과 다름없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박용규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의 모호한 문구를 지적했다. 박 위원은 “‘국권침탈 전후로부터’이라는 애매한 문구는 사라져야 한다. 국권침탈 사건이 어떤 사건을 지칭하는지도 명문화 해야 한다”며 “국가보훈부와 국회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경석 기자 1000pr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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