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팬들 충격에 빠트린 이승훈 '18초 댄스' 시구(영상)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그룹 위너 이승훈이 프로야구 경기에서 '댄스 시구'를 한 것을 두고 야구팬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승훈은 지난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시구자로 나섰다.

이날 이승훈은 "롯데의 위너가 왔다"며 "승리 자이언츠 소리 질러. 제가 위너의 승리 기운을 팍팍 넣어드리고 가겠다"고 외친 뒤 마운드에 섰다.

이어 투구를 하려는 듯 자세를 취한 이승훈은 돌연 지난달 발표한 본인의 솔로곡 '딱 내 스타일이야'에 맞춰 약 18초간 춤을 췄다.

이날 중계를 맡은 김민수 캐스터, 이동현 해설위원은 이승훈의 시구에 대해 "지난해에도 시구 경험이 있다"며 "남들과 다른 시구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승훈 또한 이날 시구 영상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이승훈은 영상에 #롯데자이언츠 해시태그를 달고 'First pitch'라고 적었다. 해당 게시물에는 "색다른 퍼포먼스" "처음 보는 시구" "멋지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날 경기 직후 이승훈이 일명 '민폐 시구'를 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마운드에 오른 이승훈의 과도한 퍼포먼스가 경기 운영을 방해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이승훈의 시구 이후 롯데 선발 투수인 찰리 반즈는 피칭 전 마운드를 재정비했다. 포수 손성빈은 이승훈이 공을 언제 던질지 몰라 당황했다. 여러 차례 포구 자세를 잡으며 이승훈의 퍼포먼스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결국 시구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아 공을 놓친 손성빈은 홈플레이트를 맞고 높게 떠오른 이승훈의 공을 잡기 위해 더그아웃 뒤쪽 그물망 근처까지 가야 했다.

누리꾼들은 "과유불급이다" "시구자가 주인공이 되려고 하냐" "어떻게든 튀어보려고 하는 것 같다" "불판 위 오징어도 아니고 이게 뭐냐" "기다리는 포수는 무슨 죄냐" "야구를 존중해라" "춤은 다른 데서 추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선 "식상한 것보다는 신선해서 좋다" "그래도 나름 신경 써서 한 것 같다" 등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 야구 팬은 이승훈의 시구에 대해 "경기 흐름을 방해하는 부적절한 시구"라며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민원까지 제기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7대0으로 한화가 승리했다. 이에 따라 한화는 이번 시즌 성적 57승61패2무를 기록하며 6위로 순위가 상승했고, 롯데는 시즌 성적 52승62패3무로 순위 8위에 머무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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