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 한옥과 어우러진 한국 차세대 유망 작가 7인의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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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한옥 안과 밖을 연결하는 대청 한가운데, 인체 조각이 보이지 않는 경계선을 뛰어넘는 듯 홀로 공중에 떠 있다.
시간성을 갖고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조각 작업을 이어가는 이병호의 '인체측정' 연작 중, 2018년 9점으로 구성해 선보인 대형 설치작품 일부를 채색한 신작(사진 가운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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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 볼만한 전시&공연]
다이얼로그: 경계인간(~9월6일)
전통 한옥 안과 밖을 연결하는 대청 한가운데, 인체 조각이 보이지 않는 경계선을 뛰어넘는 듯 홀로 공중에 떠 있다. 시간성을 갖고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조각 작업을 이어가는 이병호의 ‘인체측정’ 연작 중, 2018년 9점으로 구성해 선보인 대형 설치작품 일부를 채색한 신작(사진 가운데)이다. 인공지능(AI)과 작가의 상호작용 결과를 전시한 신교명의 작품(사진 오른쪽)이 다음 방에 이어지며 대청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방 안 오제성의 ‘다보각경도’와 대비를 이룬다.
우수화랑 기획전 ‘다이얼로그’는 시각 예술 작가의 창작 활동, 화랑의 작가 육성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전속작가제’사업의 성과 발표를 겸한 기획전시다. 올해는 이병호, 윤향로, 기슬기, 람한, 신교명, 오제성, 한석현 등 한국 차세대 유망 작가 7명의 작품 46점을 경계인간이라는 주제로 엮었다.
‘다이얼로그’는 지난해부터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와 ‘프리즈 서울’ 시즌에 전시 기간을 맞춰, 세계에서 모인 관람객과 수집가에게 국외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한국 작가와 화랑을 효과적으로 소개하는 장이 됐다. 역시 때맞춰 진행되는 ‘대한민국 미술축제’ ‘서울아트위크’와의 연계 효과도 기대된다. 올해 전시 장소를 북촌 한옥으로 정한 것은 국외 수집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전시는 작가들을 개별적으로 소개하기보다 인간과 연결된 여러 생태계를 상징하듯 서로 얽힌 관계와 상호의존성을 특징으로 설정하며 한옥 실내와 마당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작가들의 작품을 배치했다.
윤향로는 그라피티에서 영감을 받은 태깅과 소셜미디어 레이어링을 결합한 추상회화를 특유의 캔버스에 펼쳤다. 기슬기는 반사와 그림자, 환경적 간섭을 통해 생생한 현실감을 드러내는 유리 프린트를 마당에 설치했다. 야간 관람 때 더욱 눈에 띄는 람한의 디지털 회화가 의외의 장소에서 빛을 발한다. 신교명은 인공지능이 자율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장치를 설치해 작업방식을 강조했다.
오제성은 결함이 있던 도자기들을 재처리하고 책가도를 연상케 하는 배치로 서사를 부여해 한국의 전통적인 감각을 현대적으로 표현하는 공간을 제시했다. 한석현은 금속 같은 아크릴 와상, 플라스틱 같은 금속 상추, 통제되는 식물을 표현한 작품 등으로 신선한 주제의식을 전달한다.
금, 토 오후 8시에는 야간 전시설명이 진행되며, ‘대한민국 미술축제’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koreaartfestival)에서 제공하는 링크에서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장소: 종로구 가회동 휘겸재 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금~일 오후 9시) 관람료: 무료 문의: 02-2098-2298
이준걸 서울문화재단 홍보마케팅팀 과장
사진 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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