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김건희 방문 조사 문제 없고, 채 상병 수사 잘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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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9일 기자회견에서도 특혜 수사 논란까지 불거진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문제와 정치권의 '채 상병 특검법' 수용 요구에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답을 내놨다.
윤 대통령은 이미 두 차례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채 상병 특검법' 수용 여부에 대한 질문에도 "지난 5월10일 기자회견에서도 '수사가 미흡하면 제가 먼저 특검을 하자고 하겠다'고 했다. 지금 채 상병의 안타까운 사망 사건에 대해, (그리고) 어떻게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하는지에 대해선 수사가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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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9일 기자회견에서도 특혜 수사 논란까지 불거진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문제와 정치권의 ‘채 상병 특검법’ 수용 요구에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답을 내놨다. 지난 5월 취임 2주년 기자회견 당시와 크게 달라진 것 없는 태도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정브리핑 뒤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검찰이 김 여사를 방문조사해 특혜 시비가 인 것을 두고 “저도 검사 시절에 전직 대통령의 부인을 멀리 자택까지 직접 찾아가서 조사한 일이 있다. 조사 방식이라는 것이 정해진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김 여사가 대통령경호처 부속시설에서 검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공개된 뒤 특혜라는 비판이 나왔으나, 문제될 게 없다는 취지다. 윤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뒤 부인 권양숙 여사를 방문조사 한 적이 있다.
검찰이 명품가방 수수 사건을 무혐의로 결론낸 것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엔 “그동안 대통령으로서 수사 처분 결과나 재판 선고 결과에 대해 언급을 자제해 왔다. 수사 처분에 대해서는 언급 안하는 게 맞고, 가족과 관련된 일이라면 더군다나 언급 안하는게 맞다”며 답을 피했다. 윤 대통령은 이전에도 명품가방 수수에 대해 “박절하지 못했다”(2월 한국방송 대담), “현명하지 못한 처신”(5월 기자회견) 정도로 답변을 갈음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미 두 차례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채 상병 특검법’ 수용 여부에 대한 질문에도 “지난 5월10일 기자회견에서도 ‘수사가 미흡하면 제가 먼저 특검을 하자고 하겠다’고 했다. 지금 채 상병의 안타까운 사망 사건에 대해, (그리고) 어떻게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하는지에 대해선 수사가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에서 꼼꼼하고 장기적으로 수사해서 책을 내듯이 결과를 발표했다. 언론에서나 많은 국민들이 수사 결과에 특별히 이의를 달기 어려웠다고 본다”고 말했다.
5월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이후 대통령실과 군 관계자들의 통화내역이 공개되며 채 상병 순직사건의 외압 의혹이 일파만파 커졌는데도 기존 입장을 반복한 것이다. 이어 윤 대통령은 “채 상병 특검과 관련해 국회에서 무슨 청문회를 하지 않았나. 저도 방송으로 잠깐 봤는데 거기서 이미 외압의 실체가 없다는 게 자연스레 드러난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이런 태도에 야당은 “특검의 필요성만 다시 확인됐다”(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고 비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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