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핀시아' 카이아 출시…'탈 김치코인' 성공할까[카이아 출범]①
투자자 신뢰 회복·노드 국적 다양화 등은 과제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카카오 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과 라인의 블록체인 플랫폼 핀시아가 합병한 '카이아(Kaia)'가 메인넷을 출시했다. 6월 말 출시 계획이었으나 재단 설립 지연 등으로 두 달 미뤄진 결과다.
양측이 합병을 통해 내세운 목표는 '아시아 1위 블록체인'이다. 이른바 '김치코인(국내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의 성과가 부진한 가운데, 카이아가 '탈(脫) 김치코인'급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두 달 미룬 카이아 메인넷, 29일 가동…'카이아 웨이브' 프로젝트도 시작
29일 카이아 DLT 재단은 카이아 블록체인의 메인넷을 정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카이아 DLT 재단은 카이아의 국내외 사업 확장을 위해 설립된 재단으로, 아부다비를 기반으로 한다.
현재 클레이튼과 핀시아는 각각 카카오, 라인으로부터 독립한 상태다. 그러나 라인과의 관계는 여전히 카이아의 강점이 될 전망이다.
이날 재단은 라인 넥스트와 협력해 블록체인 대중화 프로젝트 '카이아 웨이브'를 개시한다고 했다. 카이아 웨이브는 일본, 대만, 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활발히 사용되는 '라인 메신저'를 활용해 웹3 경험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오는 9월 2~3일 개최되는 '카이아 스퀘어 라운지'에서 발표하겠다고 카이아 재단 측은 전했다.
라인 메신저 활용으로 카이아가 목표하는 바는 '아시아 1위 블록체인'이다. 이미 라인 메신저가 아시아 전역에서 활발히 쓰이고 있어, 라인 메신저를 카이아 기반 디앱(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에 접근할 수 있는 창구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그간 클레이튼 및 핀시아 측은 아시아에 '이렇다 할'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없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올해 초 카이아 합병 제안을 낼 때도 양측은 "아시아 시장은 글로벌 GDP의 34%, 가상자산 거래액의 77%를 주도하고 있지만, 아시아 블록체인의 시가총액 비중은 5% 수준으로 낮고 파편화되어 있다"며 "클레이튼과 핀시아를 통합해 아시아 1위 블록체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투자자 신뢰 회복·노드 국적 다양화 등 과제 산적
그럼에도 업계의 평가는 미지근한 상태다. 클레이튼과 핀시아 모두 초반에는 카카오, 라인 덕에 기대를 많이 받았던 프로젝트이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카카오와 라인의 인프라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잇따르고 있다.
우선 클레이튼은 각종 사법 리스크와 클레이튼 기반 디파이(탈중앙화금융) 프로젝트들의 '러그풀(먹튀)' 사기 등으로 이미 투자자 신뢰를 크게 잃었다. 클레이튼 코인 '클레이'는 2021년 전 세계 가상자산 시총 순위 10위권에도 진입한 바 있으나, 현재는 80위권이다. 가격은 2022년 6월 이후로 거의 변화가 없는 상태다.
핀시아도 마찬가지다. 라인의 자원을 활용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핀시아 가격 역시 2022년 6월 이후 큰 변화가 없다. 또 지난해 18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받았음에도 클레이튼에 흡수 합병된 탓에 투자자들의 비판이 잇따른 바 있다.
이 때문에 카이아가 '아시아 1위'로 도약하기 위해선 투자자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동시에 노드(블록체인 네트워크 참여자)들의 국적을 다양화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현재 카이아 블록체인의 의사결정을 주도할 노드들은 기존 클레이튼 및 핀시아의 노드들로 구성됐다.
투자자들로부터 코인을 가장 많이 위임받은 '1위 노드'는 카카오이며 그 외 네오핀, 마브렉스, 카카오페이, 그라운드X, 오지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이 상위권 노드를 차지하고 있다. 네오핀이 네오위즈, 마브렉스가 넷마블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임을 감안하면 전부 국내 기업이다. 아시아 1위 블록체인을 표방하기엔 노드들이 대부분 국내 기업이라는 문제가 있다.
이에 카이아도 해외 유명 기업을 노드로 적극 영입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애니모카브랜즈, DWF랩스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카이이가 아시아에서 가장 큰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투자자 신뢰 회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히 합병으로 덩치만 불리기 보다는 노드, 커뮤니티 등 다양한 방면으로 '다국적 블록체인'을 만드는 작업을 선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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