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 160억 받고 도주…추적 피하려 안면윤곽 성형
[앵커]
가상자산 사업으로 고수익을 내주겠다고 속여 막대한 투자금을 모았다가 범행이 들통나자 도망간 사기 일당의 총책이 붙잡혔습니다.
안면윤곽 성형수술까지 하며 수사망을 피하려고 했지만, 10개월간의 끈질긴 추적 끝에 결국 검거됐습니다.
문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곧이어 등장한 검은 옷을 입은 남성에게 경찰이 체포 영장을 집행합니다.
이 남성은 투자금 수백억 원을 모아 가상자산 사기를 치고 도주했던 총책 A씨입니다.
<임정완 /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2계장> "2021년 11월부터 2022년 6월까지 피해자 158명으로부터 160억 원을 수신하고 45억 원을 편취한 내용이고…."
이들은 '가상자산 채굴 사업에 투자하면 매월 투자금의 18%를 지급하겠다'고 홍보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투자는 없는, '돌려막기' 형태의 사기와 유사 수신이었습니다.
A씨는 범행이 들통난 뒤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직전 도주했습니다.
경찰은 CCTV와 통신내역 등을 분석해 10개월간의 추적 끝에 경기도 구리의 은신처에서 A씨를 검거했습니다.
수개월이 지나 다시 본 A씨의 얼굴은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가발을 쓰고 안면 윤곽 수술 등 네 차례 성형수술까지 하며 외모를 바꾼 겁니다.
A씨는 도피 기간 중 성형외과를 소개받거나 대포폰을 받는 등 지인들의 도움을 받으며 수사망을 피했던 걸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A씨 등 2명을 사기와 유사수신행위법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했고, 사기에 가담한 모집책 7명은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A씨의 도피를 도운 5명도 범인도피 등의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경찰은 A씨의 은신처에서 발견된 범죄수익 1억 원 상당을 압수하고, A씨와 상위모집책 등 5명의 재산 13억 원도 기소 전 추징 보전했습니다.
연합뉴스TV 문승욱입니다. (winnerwook@yna.co.kr)
[영상취재기자 황종호]
#사기 #가상자산 #도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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