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체코 원전, 걱정마시라”···아파트값 상승세엔 “과열 분위기 잡겠다”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미국 원자력 발전 기업 웨스팅하우스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체코 원전 사업 수주에 반발하며 제동을 건 것과 관련해 “너무 많이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했다. 아파트값 상승세를 두고는 “집값이 지난 정부처럼 올라가는 과열 분위기는 잡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정브리핑에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웨스팅하우스의 제동이 내년 원전 수주 본계약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최선을 다해 내년 3월에 공식 계약서에 사인할 수 있도록 저부터 열심히 뛸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다만 “최종 계약서에 사인할 때까지 우선협상 대상자가 됐다고 해서 꼭 안심할 수는 없다”며 “계속 정부와 한전(한국전력), 한수원, 필요하면 같이 들어갈 수 있는 우리 국내 민간 기업들이 전부 힘을 합쳐서 뛰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전 세계 원전 시장을 작게는 1000조, 많게는 2000조 정도로 보는데 원전을 설계하고 시공할 수 있는 기업과 나라가 그렇게 많지 않다”며 “지난 정부 5년 동안 탈원전으로 (원전) 생태계가 거의 다 고사 일보 직전까지 갔지만 그래도 어렵게 어렵게 지금 살려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것을 두고는 공급 강화와 정책 금리 관리를 대책으로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집값이 지난 정부처럼 올라가는 것은 (막기 위해) 공급과 수요 정책을 통해 과열 분위기는 잡겠다”며 “실수요가 늘어난다면 상관없지만 투기 수요가 집값을 끌어올리면 정부는 공급을 철저하게 하고, 정책금리에 대해서는 우리가 관리를 하겠다는 그런 메시지를 보내서 과열 분위기는 진정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22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선제적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며 이례적으로 “아쉽다”는 입장을 공개 표명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정부 부채와 가계 부채 총합이 3000조를 넘어선 것에 대해서는 “가계부채는 2000조 가량 되는데 지난 정부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거의 100%에 가까운 90%대 후반이었고, 우리 정부는 GDP 대비 90%대 초반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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