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전 의심 중3 응급실서 12시간 대기…부모 "마음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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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혈전으로 의심되던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이 이송할 병원을 찾지 못해 응급실에서 12시간 대기한 사연이 전해졌다.
29일 어머니 A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27일 오후 8시 30분께 두통을 호소하는 아들을 데리고 부산 영도구의 한 2차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A씨 아들은 결국 12시간 동안 이 병원 응급실에서 대기하다가 다음 날인 지난 28일 오전 9시가 넘어서야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의 중환자실에 외래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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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혈전으로 의심되던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이 이송할 병원을 찾지 못해 응급실에서 12시간 대기한 사연이 전해졌다.
29일 어머니 A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27일 오후 8시 30분께 두통을 호소하는 아들을 데리고 부산 영도구의 한 2차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이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아들은 뇌 혈전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았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상급종합병원으로 이송해야 했지만, 아들을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 A씨는 인근 대학병원은 의료진 부족 등을 이유로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며 "광역응급의료 상황실을 통해 서울에 있는 병원까지 수소문했지만, 이송이 안 됐다"고 토로했다.
A씨 아들은 결국 12시간 동안 이 병원 응급실에서 대기하다가 다음 날인 지난 28일 오전 9시가 넘어서야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의 중환자실에 외래로 들어갔다.
A씨는 "정밀검사 결과 다행히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 한숨 돌렸지만, 응급실에서 진통제를 맞으며 버텼던 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너진다"며 "아무도 아들을 치료해주지 않은 현실이 개탄스럽고 절망적"이라고 말했다.
의정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의료진이 부족해지자, 응급 환자를 수용하고 이를 치료할 수 있는 구조도 무너졌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의료진이 부족해지면서 응급 환자를 수용하고 이를 치료할 수 있는 구조도 무너졌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7일에도 부산 북구에서 야외 작업을 하던 40대 남성 B씨가 열사병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119 구급대가 출동했다. 구급대는 부산지역 응급센터 10여곳에 수용 가능 여부를 문의했으나 어렵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결국 구급대는 신고 1시간 30여분 만에 울산의 한 병원에 가까스로 도착했지만, 당시 심정지 상태였던 B씨는 치료받다가 며칠 뒤 숨졌다.
추석 연휴가 다가오면서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병의원들이 문을 닫는 추석 연휴에도 응급환자 진료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다음 달 11∼25일을 추석 명절 비상 응급 대응 주간으로 정하고, 응급 의료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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