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km 강속구 포기→성공적 타자 전향, ‘9억팔’ 유격수 장재영도 볼 수 있나…“고교 때 유격수 했으니까, 옵션 될 수 있다” [MK현장]
“아마추어 때 유격수를 했던 경험이 있다. 옵션이 될 수 있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14차전을 앞두고 장재영을 향해 이와 같이 말했다.
장재영은 지난 7월 17일 고척 KT 위즈전에서 6회 수비 도중 우측 다리에 통증을 느꼈다. 검진 결과 우측 대퇴부 근육 손상 진단을 받았다. 이후 재활에 매진하다가 8월 27일과 28일 서산구장에서 열린 한화 퓨처스팀과 경기를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덕수고 출신인 장재영은 2021 신인드래프트 히어로즈 1차지명으로 KBO리그 역대 2위 9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했다. 강속구 파이어볼러로 기대를 모았던 장재영은 제구 난조 속에 1군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1군 통산 56경기 1승 6패 평균자책 6.45. 여기에 팔꿈치 통증까지 겹치면서 지난 5월 투수가 아닌 타자의 길을 택했다.
20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 타자 데뷔전에서 문동주의 154km 강속구를 2루타로 연결하는 등 모두를 놀라게 했다. 또 ‘사직 예수’ 애런 윌커슨을 상대로 125m 대형홈런으로 데뷔 홈런을 뽑아냈다. 1군 17경기에 나와 타율은 0.213(47타수 10안타)에 머물고 있으나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홍원기 감독도 “청주에서 타자 데뷔를 한 후 비교적 빠르게 적응을 하고 있다. 물론 주변의 어떤 시선, 평가를 본인이 이겨내야 한다.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한다면 내년 시즌이 또 기대되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홍원기 감독은 타자 전향 초반에 “내야수를 보게 되면 수비를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 공 던지는 횟수도 많기에, 팔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일단 외야수를 하고 본인이 원하는, 또 구단이 제시하는 방향에 대해 서로 맞춰 가야 한다. 빠르게 1군에서 뛰려면 내야보다는 외야수로 시작하는 게 낫다”라고 말했었다.
지금 생각은 어떨까.
홍 감독은 “유격수 욕심은 개인의 생각이었다”라고 웃으며 “내가 판단하기에는 적응하는 단계가 있다. 물론 타격, 수비 적응을 빨리 돕기 위해 외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올 시즌을 토대로 겨울 마무리 훈련 때 어떻게 변할지는 장담 못한다. 옵션이 될 수 있다. 아마추어 때 유격수를 했던 선수다. 능력이 있다. 겨울 훈련 과정을 종합적으로 평가를 할 텐데 우리에게 또 다른 옵션이 생길 수 있다.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에 위닝시리즈를 내준 키움은 이주형(중견수)-김혜성(2루수)-송성문(지명타자)-최주환(1루수)-변상권(좌익수)-원성준(우익수)-김건희(포수)-김태진(유격수)-고영우(3루수) 순으로 나선다. 전날 선발이었던 이종민이 내려가고 윤정현이 올라왔다.
선발 투수는 하영민. 올 시즌 23경기 9승 6패 평균자책 4.21을 기록 중이다. 데뷔 첫 10승 도전. 삼성전은 한 경기 나왔는데 1패를 기록 중이다. 4월 28일 고척 경기에서 3.1이닝 7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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