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채권단, 빠르면 10월 주식 거래 심사 요청

10월 거래소에 심사 신청, 12월 거래 재개 추진

KDB산업은행 등으로 구성된 태영건설 채권단은 태영그룹 계열사 에코비트의 매각 성사를 계기로 주식 거래 재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 사옥 /사진=뉴스1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진행 중인 코스피 건설업체 태영건설이 올 3월14일부터 거래 중지된 가운데 연말 재상장을 추진한다. 주식 거래를 재개하려면 자본잠식과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 등 거래 중지 사유를 해소해야 한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 등으로 구성된 태영건설 채권단은 태영그룹 계열사 에코비트의 매각 성사를 계기로 주식 거래 재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빠르면 9월 말 감사보고서를 받아 10월 한국거래소에 심사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건설은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손실로 자본잠식에 빠지면서 지난해 12월28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태영그룹은 올 1월 에코비트 매각과 태영건설 본사 사옥, 골프장 등 부동산 자산 매각 등을 핵심으로 한 1조6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했다.

지주회사인 티와이(TY)홀딩스는 최근 사모펀드(PEF) KKR과 공동 보유한 에코비트 지분을 IMM컨소시엄에 전부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금액은 2조700억원이다. 티와이홀딩스는 KKR과 회사 지분을 50%씩 보유했다.

티와이홀딩스는 에코비트의 매각대금 가운데 4000억원을 KRR 차입 상환하는 데 사용할 전망이다. 태영건설은 6월 말 기준 자본총계가 4249억원을 기록해 자본잠식을 벗어났다.

김노향 기자 merry@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