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베트남 K-팝업에 1500명 몰렸다…동행축제, 하노이서 활짝
현지 방문객 발길 이어져…MZ 공략 위해 네일·메이크업 시연도
(하노이=뉴스1) 이민주 기자 = 베트남의 8월은 여전히 뜨겁다. 낮 최고 기온이 38도까지 치솟고 체감온도는 47도에 달하는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린다.
더위 때문에 낮엔 유동 인구도 현저히 줄어드는 편이다. 베트남이 활력은 해의 기세가 꺾이는 저녁 무렵부터 깨어난다.
하지만 29일, 하노이 시내 최대 건물 중 하나인 롯데타워 앞은 유난히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안전하고 품질 좋다'는 평가를 받으며 현지에서도 인기가 높은 한국의 화장품과 각종 생활용품, 먹거리 등 다양한 상품이 팝업스토어 등을 통해 선을 보였기 때문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그간 우수한 품질의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내수 소비진작을 위해 진행하던 '동행축제'를 이번엔 베트남 하노이까지 확대하면서다.
개막 이후 단 하루만에 1500명의 현지 시민들이 몰려들어 관심을 입증했다.
"아이를 위해서도 평소에 한국 제품을 많이 쓰고 있어요. 화장품 외에도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도 많은 편이에요."
이날 하노이 롯데몰 동행축제 팝업스토어 앞에서 만난 응우옌 티 트엉은 진열된 K-뷰티 제품을 둘러보며 "오늘 이곳에서 좋은 화장품을 발견하려고 한다"며 들뜬 마음을 전했다.
동행축제 행사장은 개막행사가 열린 롯데몰 1층과 지하 1층에 마련됐다. 1층에는 110㎡ 규모로 마련된 '소상공인 팝업스토어'가 지하 1층에는 식품, 뷰티 등 21개사가 참여하는 '롯데마트 판촉행사장'이 꾸려졌다.
점심시간 직전인 10시~11시쯤부터 롯데몰은 방문객으로 북적였다. 덩달아 롯데몰 정중앙에 자리잡은 '소상공인 팝업스토어'도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팝업스토어에는 뷰티(26개), 생활(8개), 푸드(6개) 등 40개사 소상공인이 참여했다. 뷰티, 푸드, 생활용품 등 카테고리별로 섹션을 만들어 제품을 전시했다. 온라인 플랫폼 연계 구매(O2O)를 도입해 상품을 둘러보다 구매하고 싶으면 QR코드를 인식하도록 했다. 인식 즉시 쇼핑몰(쇼피) 구매 페이지로 연결된다.
이날 팝업스토어를 찾은 응우옌 티 트엉은 "페이스북에서 행사를 보고 참석했다. 평소에 피부 관리에 관심이 많아 K-뷰티 제품을 둘러보러 왔다"며 "남편이 한국을 다녀오며 화장품을 사다줬었는데 립스틱 등 제품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중기부와 중소기업유통센터는 현지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체험과 참여 중심으로 부스를 꾸몄다. 일반인 대상 현장 이벤트로 △방문고객 SNS 공유 △숨은 로고 찾기 △큐알(QR)코드 캡처 등을 마련했다. 미션에 성공한 방문객에 에코백과 부채 등을 증정했다.
특히 베트남 현지의 K-뷰티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만큼 '네일아트 체험'과 'K-뷰티 메이크업쇼'도 준비했다.
이날 시연을 진행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장범준 씨는 "베트남 분들 특히 MZ세대들이 K-뷰티, 한국 화장품을 좋아한다"며 "한국 화장의 자연스러운 면을 좋아하고 피부톤을 밝게 화장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메이크업 시연을 받은 베트남 인플루언서 '웬비'는 "평소 피부가 건조한 편인데 시연받을 때 발라준 로션을 써보고 좋다고 느꼈다"며 "평소에는 미국과 영국 스타일의 화장을 하는데 한국 스타일의 메이크업을 받아보니 색다른 경험이다. K-뷰티에 대해 매우 흥미가 있고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네일아트 체험에도 고객들이 몰렸다. 네일 아티스트 이하나 씨는 "어제부터 팝업 운영을 시작했는데 어제만 500명 넘게 다녀간 것 같다"며 "K-뷰티를 정말 엄청 좋아해주신다. 베트남 현지인뿐 아니라 베트남을 찾은 외국인들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캐서린과 그레햄 부부는 "한국 화장품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한국 여행도 갔었는데 그때 캐리어 하나를 화장품으로만 꽉 채워왔을 정도"라며 "마스크팩, 스크럽 등 제품을 좋아한다"고 전했다.
동행축제와 수출상담회에 참여한 기업들도 베트남에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화장품 업체 지니더바틀의 조윤수 대표는 "작은 업체가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 바이어를 만나고 쇼핑몰에 입점하는 것은 너무나 어렵고 어쩔 땐 불가능하게도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며 "중기부와 중기유통센터가 동행축제와 같은 이런 기회를 준 덕분에 바이어들을 직접 만나고 상담도 하면서 수출을 이뤄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에 진출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베트남 중에서도 하노이 바이어와 소비자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너무 감사하고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했다.
임희경 라바섬 이사도 "대한민국, K-뷰티 제품력이 정말 뛰어나다. 제품력으로 태국, 베트남에서 일부 제품을 팔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수출이) 미약하다"며 "이번 계기를 통해 베트남에서 자사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고 나아가서는 전 세계에 우수한 자사 제품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디우 린 팝업스토어 직원은 "K-뷰티에 대한 현지 반응이 뜨겁다. 어제만 (팝업스토어에) 1500여명이 다녀갔다"며 "베트남 현지에는 아직 체험, 팝업 이런 형태의 매장이 많지 않아서 한국의 우수 제품들을 알릴 수 있게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팝업에 왔다 사진도 찍어가고 할 수 있도록 재미적인 요소에도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오영주 장관도 개막행사를 마치고 팝업행사장을 둘러보며 K-뷰티 제품을 베트남 소비자에게 잘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오 장관은 "베트남은 한국 중소기업의 현지 진출이 두 번째로 많고 K-뷰티, K-푸드 등 뜨거운 한류 열기를 가진 곳으로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의 글로벌화를 위해서 매우 중요한 곳"이라며 "이번 행사가 양국의 지속적인 경제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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