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9개 분기 만에 매출↑… “AI PC, 시장 회복 견인”

전병수 기자 2024. 8. 2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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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PC 2위 회사인 HP가 9분기 만에 매출이 반등했다.

HP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PC 부문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8% 증가한 66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수요 둔화와 재고 조정으로 8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던 전 세계 PC 출하량이 올 1분기 들어 전년 동기 대비 약 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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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됐던 PC 시장, AI PC 등장으로 회복 조짐
AI PC, 하반기 PC 시장서 10%대 후반까지 증가 전망
HP 로고./연합뉴스

세계 PC 2위 회사인 HP가 9분기 만에 매출이 반등했다. 인공지능(AI) PC 출하량 증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각) HP는 2024 회계연도 3분기(5~7월)에 지난해 동기 대비 2.4% 증가한 135억2000만달러(약 18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시장조사업체 LSEG가 전망한 133억8000만달러(약 17조8000억원)를 상회했다. 프린팅 사업부 실적이 주춤하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한 13억14만달러(약 1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노트북 판매 등을 담당하는 퍼스널시스템 부문 매출은 84억달러로 전년보다 3% 늘었고, 프린팅 매출은 44억달러로 전년보다 8% 줄었다.

엔리케 로레스 HP 최고경영자(CEO)는 “프린트 시장의 회복이 더디지만 상업용 PC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HP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PC 부문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8% 증가한 66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로이터 등 외신은 “AI 기능을 지원하는 PC가 실적 반등을 이끌어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PC 출하량은 경기 침체 여파로 지난 2021년 약 3억대를 기록한 후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역성장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PC 출하량은 2억5180만대로 추산된다. 2022년(2억9230만대) 대비 약 13.8% 줄어든 수치다. HP의 지난해 매출액도 537억달러(약 72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줄었다.

올해 AI PC 출시가 본격화되면서 1분기를 기점으로 PC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수요 둔화와 재고 조정으로 8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던 전 세계 PC 출하량이 올 1분기 들어 전년 동기 대비 약 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PC 시장 1위인 레노버의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하며, 매출액도 20% 가까이 늘었다. IDC는 “PC의 AI 활용 사례가 늘어나고 있고, 이를 통한 비용 절감으로 AI PC 도입이 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HP의 AI PC 신제품./HP코리아 제공

HP는 올 1분기 인텔 코어 울트라5·7 프로세서와 AMD 라이젠 프로세서를 탑재한 AI PC 라인업을 선보였다. 소비자용 PC인 스펙터 시리즈와 게이밍 노트북 오멘 시리즈, 비즈니스용 엘리트 시리즈에 고성능 AI 프로세서를 탑재해 AI 기능을 적용했다.

로이터는 “올 2분기에 출하된 PC 중 14%가 AI PC였다”며 “AI PC가 프리미엄 PC 수요를 이끌어내, 800달러 이상 가격대의 윈도 PC 출하량은 2분기 연속 늘었다“고 보도했다.

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서버 중심의 AI 수요가 본격화됐다면, 올해부터는 디바이스에 AI가 탑재되며 교체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며 “10% 미만이었던 AI PC 비중은 10%대 후반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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