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하이닉스는 곤두박질쳤는데… 글로벌 IB, 엔비디아 목표가 줄상향

권오은 기자 2024. 8. 2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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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2025회계연도 2분기(5~7월) 실적을 발표한 뒤 애프터마켓(After-Market)에서 주가가 하락했으나,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목표주가를 높이며 낙관적 평가를 이어갔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P모간은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 의견 '비중확대'와 함께 올해 말 목표주가로 155달러를 제시했다.

JP모간은 지난해 말 기준 엔비디아 목표주가 115달러를 유지해왔으나, 이날 목표주가를 높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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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2025회계연도 2분기(5~7월) 실적을 발표한 뒤 애프터마켓(After-Market)에서 주가가 하락했으나,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목표주가를 높이며 낙관적 평가를 이어갔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P모간은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 의견 ‘비중확대’와 함께 올해 말 목표주가로 155달러를 제시했다. JP모간은 지난해 말 기준 엔비디아 목표주가 115달러를 유지해왔으나, 이날 목표주가를 높여 잡았다. 엔비디아의 전날 종가 125.61달러보다 23.4% 높은 수준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의 엔비디아 본사. /AP·연합뉴스

JP모간만이 아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스티펠 파이낸셜은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165달러로 제시했다. ▲번스타인 리서치 155달러 ▲모건스탠리, 제프리스 150달러 ▲미즈호증권 140달러 등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목표주가(135달러)는 그대로 뒀지만, 투자 의견을 ‘매수(Buy)’로 올렸다.

엔비디아 주가가 전날 실적 발표 전 2.1% 하락한 데 이어 애프터마켓에서 6.89% 더 떨어진 시장 반응과 달랐다. 주가가 내린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수익성 문제를 두고 글로벌 IB들은 길게 볼 때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엔비디아의 일반회계기준(GAAP) 매출총이익률(GMP)이 지난 1분기(2월~4월) 78.4%에서 2분기(5~7월) 75.1%로 낮아졌고 3분기(8~10월)에도 74.4%로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길게 볼 때 큰 문제가 아니라는 취지다.

스티펠 파이낸셜은 보고서를 통해 “단기적으로 높은 운영 비용과 다소 줄어든 이익으로 엔비디아의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완만해질 것”이라면서도 “더 큰 관점에서 데이터센터 현대화가 이어지고 있고 엔비디아가 주요 수혜자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했다. BofA도 “엔비디아의 성장 속도는 여전하고 밸류에이션(기업가치)도 매우 합리적”이라며 “단기적 노이즈(소음)는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차세대 인공지능(AI) 그래픽칩(GPU) ‘블랙웰’과 관련해서도 글로벌 IB들은 양산 시점은 오는 4분기(11~2025년 1월)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JP모간은 “블랙웰 출하 시점이 예상대로 약 2개월 늦어지고 있지만, AI 산업 환경의 수요를 고려할 때 (기존 제품인) ‘호퍼’ 수요가 블랙웰의 공백을 메워줄 것이기 때문에 전체 수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IB가 이 같은 평가를 내놓으면서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국내 반도체 기업에만 불똥이 튀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보다 각각 3.14%(2400원), 5.35%(9600원) 하락했다. 한미반도체 주가는 하루 새 9.45%(1만1600원) 빠졌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집중된 영향이 컸다.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에 삼성전자(3360억원), SK하이닉스(1350억원), 한미반도체(670억원)가 1위부터 3위까지 올랐다.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국내 반도체 종목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모멘텀(상승 동력) 둔화 우려에 따라 반도체 업종의 변동성이 단기간 커질 수 있지만, 지난 2월 이후 반도체 수출 증가세는 뚜렷하다”며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높은 점을 고려할 때 국내 반도체 기업이 미국 반도체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강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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