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구덕운동장 재개발 공모 탈락에 지역에선 '환영' 분위기

주민 반발 이어졌던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
국토교통부 공모에 미선정…주민들 "국토부 결정에 감사"
"추진되던 사업 철회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서구, "개발은 반드시 필요…구민 의견 최우선 반영"

구덕운동장 아파트 건립 반대 주민협의회가 지난달 초 구덕운동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구덕운동장 아파트 건립 반대 주민협의회 제공

아파트 건립 계획으로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졌던 부산 구덕운동장 재개발 계획이 정부 공모 사업에 탈락하자 지역에서는 이번 결정을 환영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29일 구덕운동장 아파트 건립 반대 주민협의회는 국토교통부의 이번 발표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사업에 제동이 걸린 만큼 원점에서 계획을 재검토하고, 주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토부 발표 직후 주민협의회 관계자는 "국토부의 결정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승인이 안 됐으니 지금 진행 중이던 사업을 모두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주민들과 전문가, 서구청, 부산시가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점에서 서구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담당 지자체인 서구청은 이번 결정을 반기면서도 지역 발전을 위한 재개발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여전히 강한 개발 의지를 드러냈다.

공한수 서구청장은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은 다행스러운 부분"이라며 "다만 구덕운동장 재개발은 우리 서구 발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지역 정치권, 부산시와 잘 협의해서 우리 구민들의 의견이 최우선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덕운동장 일대에 축구전용구장과 문화체육시설, 업무시설 건립을 골자로 하는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은 아파트 건립 계획이 포함되며 인근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결국 이날 국토부가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국가시범지구' 사업에는 '구덕운동장 도시재생혁신지구 사업'이 포함되지 않았다.

주민 반발이 계속되자 시는 주민 의견에 따라 사업 추진 여부를 판단하겠다며 지난 22일부터 시민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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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정혜린 기자 rinporte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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