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서 쓰러진 40대…전직 간호사·비번 소방대원이 구조

▲ 인천∼덕적 여객선에서 환자 구조한 전직 간호사 배지영 씨(사진 정면)

인천 여객선에서 쓰러진 심정지 환자가 전직 간호사와 비번인 소방대원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긴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오늘(29일) 오전 10시 30분쯤 인천∼덕적 항로를 운항 중인 여객선에서 A(47·남) 씨가 식은땀과 구토 등으로 쓰러졌습니다.

선사 측은 긴급 안내방송을 통해 "위급 환자가 발생했으니 의료계 종사자가 있으면 도와달라"고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전직 간호사인 배지영(32·여) 씨는 긴급 상황임을 직감하고 A 씨에게 달려가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배 씨는 A 씨가 경련을 일으키며 심정지 상태를 보이자 곧장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습니다.

여객선에서 환자 구조한 왼쪽부터 서원택(소방위), 김태성(소방위), 심준규(소방장)

마침 이날 비번이던 인천 중부소방서 덕적119지역대 소속 심준규·서원택 소방위, 김태성 소방장 등 소방대원 3명도 배에 타고 있다가 방송을 듣고 함께 구조 작업에 나섰습니다.

배 씨와 소방대원들은 자동제세동기(AED) 등을 활용해 응급조치에 나섰고, A 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호흡과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이들은 여객선이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도착할 때까지 A 씨에게 눈을 깜빡이도록 하며 호전 여부를 계속 확인했습니다.

A 씨는 신고를 받고 도착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배 씨는 "3월까지 중환자실 간호사로 근무해서 배운 대로 본능적으로 몸이 움직였다"며 "주변 도움이 없었으면 혼자서 못 해냈을 텐데 환자가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하니 다행이다"고 말했습니다.

(사진=독자 · 인천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

이태권 기자 rights@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