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도 독도 지우기?... 실시간 영상송출 시스템 운영 중단 밝혀져

민주당 항의 방문...신상진 시장 "독도 지우기 괴담 멈추라"

김병주(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독도 지우기 진상규명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의원들이 29일 경기 성남시청을 방문해 독도 실시간 영상송출시스템 중단에 항의하고 있다. 김병주 의원실 제공

최근 전국 곳곳에서 '독도 홍보물' 철거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 성남시도 독도 실시간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관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성남시 등에 따르면 시는 시청 1층 로비와 수정·중원·분당구청, 48개 동 주민센터 등 청사 52곳에 설치한 영상 송출 시스템을 2022년 12월 말 중단했다.

이 시스템은 성남시가 2011년 6월 울릉군과 자매결연한 것을 계기로 2012년 10월부터 KBS가 독도 동도에 설치한 파노라마 카메라로 촬영한 독도 실시간 영상을 전송받아 보여줘 왔다. 당시 시장은 이재명 현 민주당 대표였으며 송출 중단은 현 국민의힘 신상진 시장 때 이뤄진 셈이다.

이를 두고 '민주당 독도 지우기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는 이날 오전 성남시청을 방문해 항의했다.

김병주 특위 위원장은 "KBS의 독도 실시간 영상을 송출하는 시설이 전국 곳곳에서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는데 이곳 성남시청에서 독도가 지워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성남시청은 독도 영상 송출을 즉각 재개하고, 윤석열 정부는 독도 지우기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진상조사 특위의 이날 성남시청 방문에는 김병주 단장을 비롯해 김태년·이수진·김현정·김용만·이기헌·정준호 의원과 이광재·김병욱 전 의원, 민주당 성남시의원 등이 함께 했다.

진상조사 특위는 신 시장과 면담을 요구했으나, 신 시장은 예정된 다른 외부 일정이 있어 특위와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신 시장은 이와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송출 중단 결정 당시 독도 실시간 생중계 수신 시스템이 노후화해 잦은 방송 중단이 이뤄졌고, 정지 화면 형태의 독도 영상 특성상 시청을 출입하는 시민들의 피로도 또한 누적된 상황이었다"면서 고 "민주당 의원들은 '독도 지우기' 괴담과 선동을 당장 멈추라"고 반박했다.

신상진 성남시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송출계약이 만료됐고 시정홍보 강화 필요성이 있어 변경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성남시 제공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