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좀 가보라”…윤, 의료공백 질문받자 두 주먹 불끈

이승준 기자 2024. 8. 29. 16: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기.

"휴가는 다녀오셨냐"며 밝게 인사를 건넸지만 기자들 질문이 시작되자 윤 대통령의 표정은 이내 굳었다.

조선일보 기자가 '의대 증원이 마무리됐다'는 대통령 말과 달리 의료현장이 체감하는 위기가 다르다고 질문하자, 윤 대통령은 "증원을 완강히 거부하는 분들의 주장을 말하고 있다. 지역 종합병원 이런 데를 좀 가보라"며 다소 언짢은 반응을 보였다.

기자 19명이 질문했는데, 첫 번째 질문자는 윤 대통령이 직접 지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실과 다른 인식 지적하자 언성 높여
‘한동훈·이재명’ 한마디도 언급 안 해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기. 검색창에 ’h:730’을 쳐보세요.)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40분 남짓 진행한 국정브리핑을 마치고 기자회견이 열리는 대통령실 브리핑룸으로 이동해 마이크를 잡았다. “휴가는 다녀오셨냐”며 밝게 인사를 건넸지만 기자들 질문이 시작되자 윤 대통령의 표정은 이내 굳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충돌로 비화한 의대 증원 관련 답변에만 9분 넘게 할애했다. 조선일보 기자가 ‘의대 증원이 마무리됐다’는 대통령 말과 달리 의료현장이 체감하는 위기가 다르다고 질문하자, 윤 대통령은 “증원을 완강히 거부하는 분들의 주장을 말하고 있다. 지역 종합병원 이런 데를 좀 가보라”며 다소 언짢은 반응을 보였다. 연합뉴스 기자가 ‘의대 2천명 증원을 고수만 해선 안 된다’는 정치권 등의 목소리를 전하자 윤 대통령 목소리가 높아지고 손동작 등이 커지기 시작했다. “무조건 안 된다, 오히려 줄이라고 한다”고 말할 때는 아래를 내려치는 시늉을 했고, “정부가 그동안 내깔겨 놓고 안 했다”고 말할 때는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기도 했다.

초미의 관심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관계를 물었을 때는 “(당정 간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49초 동안 짧게 말하고 끝냈다. 이날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 내내 ‘한동훈’ ‘이재명’이란 이름을 단 한 차례도 입에 올리지 않았다.

질의응답은 애초 대통령실이 밝힌 예상시간(60분)을 넘겨 84분 남짓 진행됐다. 기자 19명이 질문했는데, 첫 번째 질문자는 윤 대통령이 직접 지명했다. 대통령실이 연금·의료개혁, 정치 현안, 외교·안보, 경제, 사회 등 주제별로 질문을 받으면서 미흡한 답변에 대한 추가 질문은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 5월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마찬가지로 외교·안보 분야는 외신이, 경제 분야는 경제매체 기자가 주로 질문 기회를 얻었다.

기자회견에 앞서 진행된 국정브리핑은 오전 10시 정각에 시작됐다. 윤 대통령이 앉은 집무실 책상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선물한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the BUCK STOPS here!)’라는 문구가 쓰인 명패가 놓여있었다. 윤 대통령 뒤로는 그가 지난해와 올해 군부대, 전통시장, 소방서 등을 찾아 군인·소방관·시민과 찍은 사진 액자가 배치됐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국민에게 보답하는 길이 무엇인지 매일같이 새기고 더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로 국민과 함께한 사진을 집무실에 두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국정브리핑을 하고 있다. 윤 대통령 뒤로 지난해와 올해 군부대, 전통시장, 소방서 등을 찾아 군인·소방관·시민과 찍은 사진 액자가 배치됐다. 대통령실 제공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