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날고 녹십자 뛰는데… 광동제약, 나홀로 실적·주가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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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최근 유한양행, GC녹십자 등 주요 제약사들의 주가가 고공행진 하는 가운데 광동제약의 주가 그래프는 나홀로 하락세를 보인다.
국내 주요 제약사의 주가 상황을 봤을 때 광동제약 부진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광동제약의 주가 부진 배경은 높은 F&B 사업 비중 대비 낮은 R&D 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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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흐름 악화… F&B 매출 비중 높고 R&D 투자 후퇴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올 상반기 매출 8253억원, 영업이익 221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7%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0.4% 줄었다. 광동제약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323억원, 277억원이다.
현금흐름도 악화했다. 광동제약의 올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310억원 유출됐다. 2023년 상반기 129억원 유입된 것과 차이가 크다. 같은 기간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이 189억원 유입에서 186억원 유출로 바뀐 영향이 컸다. 같은 기간 법인세 납부액이 47억원에서 97억원으로, 이자 지급금이 32억원에서 57억원으로 늘었다.
주가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날 광동제약 종가는 5980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종가(6030원)보다 0.8% 낮고 52주 최저가(5760원·2024년 8월5일 장중)와 비슷한 수준이다. 52주 최고가(8500원·2024년 1월19일 장중)와 견줬을 때는 29.6% 떨어졌다.
국내 주요 제약사의 주가 상황을 봤을 때 광동제약 부진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유한양행 주가는 이날 13만7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종가(13만5500원) 대비 1.2% 높다. 52주 최저가(5만2543원·2023년 10월24일 장중)와 비교하면 160.9%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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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약국·병원 영업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29.5%에 그쳤다. 약국·병원 영업 부문에서 두 자릿수 매출 비중을 차지한 품목은 면역주사제인 가다실(11.7%)이 유일하다. 이어 청심원류(6.2%), 경옥고류(2.2%), 쌍화탕류(2.0%), 비타500류(1.9%·약국영업 부문 한정) 등의 순이다.
광동제약의 올 상반기 R&D 투자 비중은 전체 매출의 1.7%(81억원)에 그쳤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상반기 R&D 투자 금액 비중은 ▲1.4%(56억원) ▲1.7%(64억원) ▲2.0%(90억원)로 집계됐으나 올해 하락 전환됐다. 연구개발 담당조직 인력도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상반기 기준 138명, 141명, 148명 등으로 증가하다가 올 상반기에는 108명으로 급감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후 제약사의 실적은 미래 제약 기술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R&D 투자에 달렸다"며 "외국인과 개미들의 투심을 이끌려면 F&B 중심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사업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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