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박→박존, 외국인 성명 표기 통일에 "아니 저기 잠시만요" [ST이슈]

김태형 기자 2024. 8. 2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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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원칙 없이 제각각인 외국인 성명 표기를 두고 표준 원칙을 정했다며 앞으로의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앞으로 외국인의 로마자 성명은 성-이름 순서로 대문자로 표기하되, 성과 이름은 띄어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또한 외국인의 한글 성명은 성-이름 순서로 표기하되, 성과 이름은 붙여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행정안전부가 이같은 원칙을 정한 것은 그동안 행정기관이 발급하는 문서에 외국인 성명을 표기하는 방법이 제각각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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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박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정부가 원칙 없이 제각각인 외국인 성명 표기를 두고 표준 원칙을 정했다며 앞으로의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당사자들의 반응은 썩 좋지 않다.

28일 행정안전부는 '외국인의 성명 표기에 관한 표준'을 제정했다. 이에 따르면 앞으로 외국인의 로마자 성명은 성-이름 순서로 대문자로 표기하되, 성과 이름은 띄어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예를 들어 'Tom(이름) Cruise(성)'면 'CRUISE TOM'이 된다. 마찬가지로 'John(이름) Park(성)'이면 'PARK JOHN'으로 표기한다.

또한 외국인의 한글 성명은 성-이름 순서로 표기하되, 성과 이름은 붙여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표준안에 따르면 '톰 크루즈'는 '크루즈톰'이, '존박'은 '박존'이 된다.

가족관계등록부 등 공적 서류·증명서에 기재된 한글 성명이 있으면 해당 성명으로 표기하고, 공적 서류·증명서상 한글 성명이 없는 경우에는 로마자 성명의 원지음을 한글로 표기하되, 외래어 표기법을 따르도록 했다.

또한 외국인의 본인확인 편의성을 향상하기 위해 외국인의 로마자 성명과 한글 성명을 병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다만 관련 제도 및 시스템상 성명 병기가 어려운 경우 둘 중 하나만 표기하도록 했다.

행정안전부가 이같은 원칙을 정한 것은 그동안 행정기관이 발급하는 문서에 외국인 성명을 표기하는 방법이 제각각이었기 때문이다. 증명서마다 성-이름, 이름-성 순서가 달랐으며, 성과 이름을 띄어 쓰는지 또는 붙여 쓰는지도 통일되지 않았다.

하지만 당사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해당 소식을 접한 가수 존박은 한 SNS 계정에 "아니 저기 잠시만요"라는 댓글을 달며 당혹스러움을 전했다. 네티즌들은 "근데 부르는 건 상관없고 행정표기만 저렇게 한다는 거 아니냐" "박존은 뭔가 이상하다" "박존으로 활동해야 한다면 나라도 싫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한 과거 '무한도전' 회차를 가져오며 '없는 게 없는' 무한도전 유니버스도 한층 확장됐다. 해당 회차는 지난 2013년 '노홍철 미국 진출이 가능하냐'를 두고 토론을 하던 중 존박의 성이 '존'이냐 '박'이냐를 두고 갑론을박을 펼치는 모습이다.

그 밖에도 SNS상에는 폴킴은 '김폴', 테드 창은 '창테드', 조니 뎁은 '뎁조니' 등의 예시를 든 게시물이 올라왔다. "그럼 찬호박 형은 박찬호가 되는 거냐" "강레오 셰프는 얼마나 앞선 거냐" 등의 반응도 나왔다.

다만 이름이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은 아니라는 게 행정안전부 측의 설명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는 행정기관의 문서에 적용되는 것이고, 기존의 문서는 한번에 바꾸지 않을 예정이다. 또한 "29일부터 9월 19일까지 국민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고 표준 예규를 확정·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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