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장 앞둔 부산 7개 해수욕장…누적 방문객 1800만 명 돌파
지난해 비해 10% 상승…긴 폭염 영향
해운대해수욕장 883만 명으로 '전통 강자' 입증
익수 사망사고·불법 촬영 등 사건사고도 잇따라
올여름 부산지역 해수욕장에 18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면서 지난해보다 방문객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사건·사고도 이어져 관계기관이 막바지 안전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29일 부산시와 일선지자체는 오는 31일 부산지역 7개 주요 해수욕장 운영을 마무리하고 폐장한다. 이들 해수욕장은 지난달 1일 일제히 전면 개장해 피서객을 맞았다. 해운대와 송정해수욕장은 지난 6월 1일부터 일부 구간을 개장해 여름이 왔음을 한발 먼저 알렸다.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여름 부산지역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지난 25일 기준 1855만 3334명으로 지난해 1685만여 명에 비해 1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전통 강자'인 해운대해수욕장 방문객 수가 가장 많았다. 6월 1일 조기 개장한 해운대해수욕장에는 883만 명이 찾아왔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었던 이달 첫째 주 주말에는 이틀 동안만 54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백사장에 헬스기구를 갖춘 머슬존 등 새로운 즐길 거리가 마련돼 피서객의 발길을 잡았다.
상설 드론 공연과 해변영화관, 포토존 등 각종 콘텐츠를 마련한 광안리해수욕장에도 395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송도해수욕장에는 251만 명, 송정에는 206만 명, 다대포 109만 명, 일광 53만 명, 임랑 35만 명의 방문객이 찾았다.
연일 긴 폭염이 이어지면서 부산 주요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도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부산에는 지난달 20일부터 폭염특보가 유지되며 무더위가 지속됐다.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0일까지 26일째 열대야가 관측됐다. 이는 1904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최장 기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부산지역에는 지난달 20일부터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 등 특보가 하루도 해제되지 않고 유지되고 있다"며 "오는 9월 초에도 낮 기온이 32도까지 오르는 등 당분간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올해 해수욕장에서는 각종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지난 1일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물놀이를 하던 50대 여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2015년 해변 안전관리가 지자체로 이양되고 민간 수상구조대가 창설된 이후 개장 시간 물놀이 구역에서 발생한 첫 사망사고다.
지난 3일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수영복 차림의 여성들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불법 촬영하던 7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경찰은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이 남성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매년 각종 사건사고가 되풀이된 만큼 올해도 지자체 등 관계기관은 안전 확보에 집중했다. 특히 지난해 해운대와 송정해수욕장에 처음 도입된 지능형 CCTV는 딥러닝을 통해 정확도를 높이며 '무용지물'이라는 오명을 벗고 있다.
해운대구에 따르면 지능형 CCTV는 올해 1월부터 지난 26일까지 모두 38건의 위험을 감지해 익수 등 안전사고를 막았다.
지난 22일 오전 0시 55분쯤 30대 남성이 송정해수욕장에 입수한 걸 감지해 야간 단속반이 무사히 구조했다. 지난 14일 오전 0시 50분쯤 해운대해수욕장에 입수한 20대 외국인 남성도 지능형 CCTV가 감지해 귀가 조치되는 등 야간 안전 보완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밖에 구는 야간 안전요원을 지난해 24명에서 올해 34명으로 늘렸고 올해부터 24시간 근무 체제를 새로 도입해 운영하는 등 심야시간 안전 관리에 힘썼다. 구는 오는 9월 초까지도 많은 관광객이 해수욕장에 몰릴 것으로 보고 폐장 이후에도 기간제 근로자를 배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폐장 이후에도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많은 관광객이 해수욕장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민간 수상구조대는 이달 말까지 배치되지만 기간제 근로자를 배치해 입수 제한 등 안전 관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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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김혜민 기자 m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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