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회담·채해병 특검 거리 둔 尹…野 '불통·독선' 비판

박종화 2024. 8. 29. 16:1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기자회견에서 야당이 주장하는 여야 영수회담에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제안한 채 해병 사건 제3자 특검도 수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기자회견에서 경찰이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에서 미진한 부분이 있으면 특검을 수용할 수 있다고 전제했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
영수회담 여부에 "국회 정상적으로 기능해야" 거부
"채해병 사건, 경찰 수사 잘돼…외압 실체 없음 드러나"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기자회견에서 야당이 주장하는 여야 영수회담에 선을 그었다. ‘채 해병 순직’ 사건에 대한 제3자 방식 특검, 즉 정당이 아닌 대법원장 등이 특검 후보자를 추천하는 방식의 수사에도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영수회담에 대해 “영수회담을 해서 이런 문제가 금방 풀릴 수 있다면 열 번이고 왜 못하겠나”면서 “일단 여야 간에 좀 더 원활하게 소통하고 이렇게 해서 국회가 해야 할 본연의 일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과 같이 국회를 바라볼 때 잘하고 못하고는 둘째고, 국회가 정상적으로 기능해야 하지 않겠나”라고도 했다.

국회 다수당인 민주당을 에둘러 비판하며 지금 같은 정치 상황에선 영수회담을 수용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이달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연임에 성공하자마자 윤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했지만 대통령실은 가부를 밝히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제안한 채 해병 사건 제3자 특검도 수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그는 “채 상병의 안타까운 사망 사건에 대해 도대체 어떻게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경찰) 수사가 저는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채 해병 사건 조사에 대한 대통령실 외압 의혹 역시 윤 대통령은 “지난번 채해병 특검 관련 청문회를 방송을 통해 잠깐잠깐 봤는데 이미 거기서 외압의 실체가 없는 것이 자연스럽게 드러난 것이 아니냐”고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기자회견에서 경찰이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에서 미진한 부분이 있으면 특검을 수용할 수 있다고 전제했었다. 수사가 잘 됐다는 이날 윤 대통령 발언은 특검 수사가 불필요하다는 의미로 비춰진다. 윤 대통령은 앞서 야당이 단독 처리한 채 해병 특검법에 두 차례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야당은 이날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박하게 평가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불통과 독선, 오기만 재확인됐다”며 “고통받는 민생과 퇴행하는 민주주의를 회복할 어떠한 희망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영수회담 거절에 대해 “대통령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지 암담하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박종화 (bell@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