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현석은 ‘스텝업’을 꿈꿨고, 마인츠는 처음부터 홍현석을 찍었다! [비하인드 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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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명의 한국선수가 유럽축구 빅리그로 향했다.
벨기에 무대에서 활약한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홍현석(25·KAA헨트)이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05 유니폼을 입었다〈8월 29일 스포츠동아 단독 보도〉. 2018년 1월 독일 3부 운터하힝 19세 이하(U-19) 팀에 입단한 지 6년 만에 오랜 꿈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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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이 나쁘지 않다. 이적료는 옵션을 포함해 600만 유로(약 89억 원) 선, 계약기간은 4년이다. 유럽축구 몸값 전문매체 트란스퍼마르크트가 올해 6월 산정한 시장가치 900만 유로(약 134억 원)에는 미치지 못하나, 중소 규모 클럽인 마인츠로선 상당한 투자다.
헨트와 계약이 1년 남은 시점에서 홍현석의 선택은 ‘이적’이었다. 문제는 행선지였다. 벨기에 주필러리그는 변방이라, 이적시장도 막바지에야 활발해진다. 돈이 돌지 않아서다. 유럽축구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리그 규모와 시장 속도가 비례한다. 주목도가 높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부터 움직여야 자본이 돌고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의 순으로 시장이 활성화된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홍현석은 최근에야 트라브존스포르(튀르키예)와 대화할 수 있었다. 이적료 400만 유로(약 59억 원)에 구단간 협상이 마무리됐다. 그런데 개인 조건에서 견해차가 컸다. 연봉은 높았지만, 바이아웃이 걸림돌이었다. 선수는 600만 유로, 트라브존스포르는 1200만 유로를 원했다. 헨트에 지급할 이적료와 선수 연봉 등 투자금을 향후 이적을 통해 모두 회수하겠다는 의도가 드러났다.
무리할 이유가 없었다. 마음은 헨트를 떠났지만, 최악의 경우에도 대비했다. 잔여 계약기간을 채운 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는 것이다. 이때 매력적인 행선지가 등장했다. 선배 이재성(32)이 몸담은 데다, 꾸준히 한국 선수들을 영입한 마인츠다.
헨트가 원하는 수준의 이적료도 제시했다. 마침 마인츠도 여윳돈이 있었다. 이재성의 공격 파트너인 브라얀 그루다를 팀 역사상 최고액인 3000만 유로(약 445억 원)에 브라이턴(잉글랜드)으로 이적시키는 등 선수단 규모 축소에 열을 올려왔기 때문이다. EPL에서 흘러온 돈이 분데스리가를 움직인 셈이다.
사실 마인츠는 오래전부터 홍현석을 지켜봤다. 지난 시즌에도 여러 차례 스카우트를 벨기에로 보냈다. 트라브존스포르와 협상이 결렬된 이유도 알고 있었다. 성장을 원한 홍현석은 마인츠가 내민 손을 주저 없이 잡았다. 26일(현지시간)을 기점으로 시작된 협상은 일사천리였다. 28일 메디컬 테스트까지 모든 절차를 빠르게 끝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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