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비밀리에"... '대세' 폭스클럽의 목표 [HI★인터뷰]

우다빈 2024. 8. 29. 16:0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MZ세대의 아이콘' 폭스클럽 인터뷰
헌팅 콘텐츠로 2030세대 공감대 형성
각자 꿈꾸는 폭스클럽의 미래는?
지난 24일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는 제12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 행사 일환으로 토크 코미디 쇼 숏별클럽 무대가 열렸다. 김지유 SNS

유튜브 채널 밈고리즘의 폭스클럽 팀이 뜨거운 화제성과 함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개최된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개막식 블루카펫에 참석했던 이들은 올해 공연으로 그들의 입지를 확장시켰다.

지난 24일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는 제12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 행사 일환으로 토크 코미디 쇼 숏별클럽 무대가 열렸다. 숏박스(김원훈·조진세), 별놈들(나선욱·장영호·황인심), 폭스클럽(허미진·한지원·김지유)이 함께 오후 2시와 4시 공연으로 팬들을 만났다.

폭스클럽은 허미진 한지원 김지유로 구성된 팀으로 길거리나 술집 등에서 헌팅을 하며 가감없이 연애 가치관을 드러내는 페이크다큐로 익히 알려져 있다. 각종 유행어와 밈을 낳으면서 2030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날 공연에서도 일상 속의 상황극을 유연하게 이끌어 가면서 관객들의 호흥을 이끌어냈다.

공연을 마친 후 폭스클럽은 본지와의 통화를 통해 첫 공연을 무사히 마친 소감을 전했다. 김지유는 극단 개그왕 출신으로 그간 백마TV 채널을 운영하면서 스케치 코미디 장르의 대세로 떠올랐다. 이른바 'T언니'로 불리는 허미진은 윤형빈 소극장을 거쳐 2017년 '코미디빅리그'로 데뷔, 현재 유튜브에서 더욱 활발하게 활약 중이다. 한지원은 개그특공대 등 다양한 공연에서 인지도를 쌓았고 폭스클럽으로 전성기를 맞이했다.

폭스클럽은 허미진 한지원 김지유로 구성된 팀으로 길거리나 술집 등에서 헌팅을 하며 가감없이 연애 가치관을 드러내는 페이크다큐로 익히 알려져 있다. 각종 유행어와 밈을 낳으면서 2030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김지유 SNS

먼저 김지유는 "공연이 끝나고 멤버들과 공연 끝나고도 계속 얘기했다. 호응을 유도하는데 저희 팀을 향한 응원 목소리가 너무 커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즉흥으로 섭외한 관객도 너무 협조를 잘 해주셨다"라면서 "관개들의 리액션이 너무 좋았다. 숏박스 팀한테 '불러만 주면 우리는 또 하고 싶다'라고 전해놓았다"라고 말했다.

한국의 스케치 코미디 부흥을 이끈 숏박스 폭스클럽 별놈들의 컬래버레이션인 만큼 관객들의 열띤 호응이 무대를 꽉 채웠다. 기자가 자리한 공연 역시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응원도구를 들고 참석한 팬들로 가득찼다. 김지유에 따르면 김원훈의 제안으로 세 팀의 협업이 이뤄졌다. 이 과정을 떠올린 김지유는 "숏박스는 공연도 해 봤고 현재 너무 잘 하고 있는 팀이다. 저희는 부코페 공연이 처음이다 보니까 혹시라도 해가 될까 봐 걱정이 있었다. 그래서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준비를 많이 했다"라고 돌아봤다.

이번 공연에서 폭스클럽 멤버들이 주안점을 둔 점은 리얼리티다. 콘텐츠 내 모습을 무대에서도 자연스럽게 펼치면서 리얼감 있게 재미를 선사하고 싶었다는 소회를 들을 수 있었다. "그동안 영상 안에만 있었기 때문에 이거를 실제로 리얼하게 공연으로 전달하고 싶어서 유튜브 촬영하듯 공연을 했다. 저는 이 공연을 통해서 감동을 되게 많이 받았다. 그간 유튜브 댓글로나 아니면 SNS 메시지로 사랑 받는 걸 느끼고 있었는데 현장에서 팬들을 직접 만나니 '우리를 되게 이만큼 좋아해 주시는구나' 하는 마음에 벅차 올랐다. 공연을 안 했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다. 코미디를 하면서 잊을 수 없는 공연이 됐다"라고 의미를 되새겼다.

뒤이어 허미진은 "공연을 한다는 것이 너무 영광이었다. 예전에도 공연을 한 적이 있지만 제 이름을 걸고 하는 공연이 처음이다. 조금의 아쉬움도 있다. 바람잡이의 이 부담감 때문에 사실 제가 코너를 좀 많이 못했다. 팬들이 너무 많이 와주셔서 너무 행복했고 아이돌이 된 것 같다"라고 돌이켜봤다. 허미진은 2018년 이후로 오랜만에 무대 앞에서 관객들을 만났다. 그에게 이번 공연이 유독 특별한 이유다. "그간 무대에 대한 갈증이 너무나 있었죠. 그렇지만 사실 기회도 그렇게 많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었습니다. 앞으로도 할 수 있다면 너무 좋습니다. 이번에 만족감이 다들 컸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꼭 하고 싶습니다. 다음에는 저희 이름을 걸고 단독 공연을 해보고 싶네요."

폭스클럽은 허미진 한지원 김지유로 구성된 팀으로 길거리나 술집 등에서 헌팅을 하며 가감없이 연애 가치관을 드러내는 페이크다큐로 익히 알려져 있다. 각종 유행어와 밈을 낳으면서 2030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가 생각하는 폭스클럽의 인기비결은 친근감이다. 허미진은 "저희를 진짜 편하게 생각해 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다"라고 답했다. 실제 연애는 어떻게 진행되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노코멘트"라면서도 "잘 안 사겨지더라. 제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팀의 막내 한지원은 "팬들을 유튜브와 댓글로만 만나다가 오프라인으로 처음 만나니까 울컥하게 됐다. 실제로 나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진짜 눈앞에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 너무 신기하기도 했고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는 차분한 편이라고 짚은 한지원은 "사실 제가 낯을 많이 가린다. 콘텐츠 속의 제 모습은 친한 친구들 앞에 있는 텐션이다"라고 덧붙였다.

한지원 역시 약 5년 만에 무대에 올랐다. "이런 큰 무대에서 오랜만에 공연을 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은 이 기회만으로도 진짜 너무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제가 무대에서 연기하고 또 관객들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게 너무 오랜만이었어요. 저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까지 직접 보고 막 슬로건이나 편지 이런 것도 받고 이러니까 이 벅참이 되게 크더라고요. 올해 여름은 평생 못 잊을 것 같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실제로 팬들을 만난 감정은 여전히 긴 여운을 남겼다. 한지원은 "나를 보고 이런 감정을 느껴주실 수가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뭔가 되게 정말 느껴본 적 없는 그런 감정이었다. 그런 마음들이 너무나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한지원의 목표는 '오랫동안 웃음을 주는 사람'이다. 단순히 방송을 많이 나가고 인기를 얻는 것도 좋지만 옆에 있는 것처럼 가까이서, 또 친근하게 웃음을 선사하는 코미디언이 그가 바라는 지향점이란다.

폭스클럽은 허미진 한지원 김지유로 구성된 팀으로 길거리나 술집 등에서 헌팅을 하며 가감없이 연애 가치관을 드러내는 페이크다큐로 익히 알려져 있다. 각종 유행어와 밈을 낳으면서 2030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뷰 말미 김지유는 폭스클럽의 팀워크 비결을 케미스트리로 꼽았다. 김지유는 "서로 각자의 스타일을 너무 다 정확하게 알고 있고 그래서 이게 잘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저희는 팬미팅을 너무 하고 싶다. 그래서 기획을 준비 중이다. 팬들이 많이 원하시는 부분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소개팅을 할 때가 있다. 만약 제가 결혼하게 되면 이제 스토리를 어떻게서든 바꿔야 한다. 멤버들끼리 '결혼하면 이제 끝'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래서 결혼을 최대한 미루려고 한다. 결혼을 비밀리에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웃음)"라고 덧붙였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