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산산’ 강풍에 연처럼 흔들흔들...日공항 착륙 실패한 항공기
제10호 태풍 ‘산산’이 29일 오전 일본 규수 남단에 도달하는 등 일본 열도에 본격 상륙한 가운데, 이날 오전 강풍으로 규슈 후쿠오카 공항에 항공기가 착륙에 실패하는 모습이 라이브 카메라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29일(현지시각) X(옛 트위터)에는 한 항공기가 일본 규슈 후쿠오카 공항 활주로를 향해 착륙하려다 실패한 후 회항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유됐다. 영상을 올린 네티즌은 “제10호 태풍 산산으로 인해 A항공사 비행기가 착륙에 실패하는 모습. 무섭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 영상은 후쿠오카 공항 근처 방범카메라에 찍힌 영상으로 보인다. 영상을 보면 29일 오전 10시 38분경 온통 구름으로 뒤덮인 상공에서 한 항공기가 착륙을 시도하던 중 기체가 강풍을 따라 마치 연처럼 중심을 잃고 흔들거렸고 이내 착륙을 포기한 듯 다시 상공으로 솟아 오르며 구름 위로 모습을 감췄다. 이 비행기가 A항공사 항공기가 맞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플라이트레이더24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출발해 후쿠오카 공항을 향하던 A사 항공편은 후쿠오카 공항에 착륙하지 못하고 부산 김해공항으로 회항했다. 오전 8시에 인천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3시간여 뒤인 오전 11시를 넘어서야 김해공항에 착륙할 수 있었다.
A항공사 담당자는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영상 속 항공기가 회사 소속 항공기인지 확인은 어렵다”면서 “이날 오전 후쿠오카행 항공기가 후쿠오카에 착륙하지 못해 부산으로 회항한 것은 맞다”고 했다.
A사 항공편뿐만 아니라 이날 인천을 떠나 후쿠오카로 가는 다른 항공사 항공편 2편도 기상 악화로 인천으로 회항했다.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후쿠오카 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270편이 결항됐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쯤 산산은 규슈 가고시마현 사쓰마센다이시에 상륙했다. 오전 8시 기준 태풍 중심기압은 955hPa(헥토파스칼)로, 태풍 중심 부근에서는 최대 순간풍속 초속 60m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규슈 남부 지역의 예상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70m다. 일부 주택이 붕괴할 수 있을 정도의 강한 바람이다.
태풍 산산은 움직임이 느리기 때문에 장시간에 걸쳐 맹렬한 바람과 폭풍우가 계속될 전망이다. 규슈 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총강수량이 1000㎜를 넘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30일 오전 6시까지 24시간 예상 강수량은 규슈 남부 600㎜, 규슈 북부 400㎜, 시코쿠 400㎜, 도카이 300㎜로 예상된다. 규슈 남부에서는 30일 오후 6시까지 최대 4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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