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10개밖에 안 남았는데 1승뿐… ‘가을 러시’ 절실한 LGPA 투어 한국선수들

김경호 기자 2024. 8. 2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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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이 AIG 여자오픈 컷탈락 충격을 딛고 LPGA 투어 FM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우승에 도전한다. 8월 중순 스코티시 여자오픈에서 경기하고 있는 고진영. |게티이미지



해는 저물어가는데 갈길은 멀기만 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한국선수들이 종종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4시즌 33개 대회중 3분의 2가 지나고 10개밖에 남지 않은 터라 저마다 우승을 향한 간절한 마음에 쫓기고 있다.

한국선수들은 올시즌 LPGA 투어에서 양희영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6월)을 제패한게 유일한 우승이다. 2015, 2017, 2019년 각각 15승씩 거뒀던 절정기를 지난지 오래지만 2020년 이후 4년간 올린 7승, 7승, 4승, 5승에도 현저히 못미치는 최악의 성적을 남길 위기에 몰렸다.

‘박세리 키즈’들이 활약하기 시작한 이후 한국선수들이 LPGA 투어에서 가장 적은 우승을 기록한 해는 2011년이다. 당시 유소연이 7월 열린 US여자오픈에서 첫승을 신고했고 최나연이 사임 다비 LPGA 말레이시아(10월), 박희영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타이틀 홀더스(11월)에서 1승씩 더했다. 그 전에는 박지은과 김미현이 각각 1승씩 거둔 2000년이었다.

LPGA 투어는 이번주 포드 챔피언십을 포함해 미국에서 3개 대회를 치르고 10월부터 아시안 4개국(중국, 한국, 말레이시아, 일본)에서 대회를 이어간다. 11월에는 하와이(롯데 챔피언십)를 거쳐 플로리다에서 2개 대회(디 안니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를 치르고 한 해를 마무리 한다. 올해 LPGA 투어 공식일정에 포함된 그랜드 손톤 인비테이셔널(12월)은 남녀 2인1조로 치르는 혼성 팀대회다.

간판선수 고진영의 침묵이 가장 아쉽다. 고진영은 KLPGA 투어에서 뛰던 2017년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2018년 미국 투어로 진출한 이후 매년 빠짐없이 우승하며 통산 15승을 쌓아왔다. 최근 몇년간 한국선수단을 떠받친 버팀목이었다.

하지만 고진영은 지난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5월) 이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매년 시즌 초반 아시안스윙에서 일찌감치 우승하며 기분좋게 시동을 걸었지만 올해는 13개 대회에서 4차례 톱10에 머물렀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컷탈락 한 이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로 만회했지만 지난주 AIG 여자오픈에서 두 번째 컷탈락 충격을 안았다.

고진영은 이번주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TPC 보스턴(파72·6598야드)에서 열리는 LPGA 투어 신설대회 FM 챔피언십(총상금 380만 달러)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지난주 실망스러운 결과를 안은 뒤 소셜미디어에 “골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아쉬운 마음을 표현한 만큼 각오가 남다르다.

2승에 도전하는 파리 올림픽 공동 4위 양희영을 비롯해 유해란, 신지은, 최혜진, 이미향, 임진희, 이소미 등 한국선수 19명이 다시 정상을 두드린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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