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블더] "그 큰 일본도를 치켜들더니"…신상 정보 비공개 결정에 유족 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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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두 아이를 둔 40대 가장이 집 앞에서 무참히 살해당했습니다.
[피해자 유족 : 2차 피해를 막아준다고요? 저 진짜 왜 그러는지를 몰라요. 왜. 가해자들의 인권은 있고 죽은 사람은 이미 갔으니까 인권이 없다는 건가요? 유족들은 인권이 없는 건가요? 누가 이걸 설명해 줄 거죠?] 또 B 씨가 장식용으로 허가를 받은 일본도를 살해 도구로 사용한 만큼, 같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허술한 도검 허가 제도도 고쳐달라고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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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두 아이를 둔 40대 가장이 집 앞에서 무참히 살해당했습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30대 남성이 일본도를 휘둘렀던 겁니다.
이 남성은 끔찍한 범행을 저지르고도 피해자에게 죄송한 마음이 없다고 말했는데요.
지난달 29일 밤 11시 반쯤.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40대 남성 A 씨가 살해당했습니다.
같은 아파트 이웃이지만 친분은 없던 30대 남성 B 씨가 갑자기 A 씨에게 날 길이만 75cm에 달하는 일본도를 10여 차례 휘두른 겁니다.
[가해자 B 씨 (영장실질심사 출석 당시, 지난 1일) : (마약 검사 왜 거부하신 건가요?) 중국 스파이들 때문에 안 했습니다. (피해자에게 죄송한 마음 있습니까?) 없습니다.]
검찰은 B 씨가 중국 스파이가 한국에 전쟁을 일으키려 한다는 망상에 빠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다만 심신 미약 상태는 아니라고 봤는데요.
지난 1월 일본도를 구입하면서 도검 소지 허가를 받기 위해 장식용으로 허위 신청하는 등 치밀하게 범죄를 계획했다고 본 겁니다.
수사기관은 이런 잔혹한 범행에도 가해자의 신상 정보는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유족들은 가해자 인권만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반발하며 재판 단계에서라도 신상 정보를 공개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데요.
10살, 4살 두 아이를 둔 평범한 가장이었던 피해자 A 씨.
함께 저녁을 먹으며 조만간 여름휴가 여행을 떠나자고 즐겁게 나눴던 대화가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피해자 유족 : (CCTV를 확인했더니) 아파트 경비실로 막 뛰어 내려옵니다. 오른쪽 어깨를 (흉기로) 이미 한 대 맞았어요. 경비실에 대고 빨리 경찰에 신고해 달라 그래요. 그 순간에 그 악마 같은 X이 뒤따라와서 무차별적으로 막, 무차별적으로 막 공격을 했어요. 그 큰 칼을 위로 치켜들고 사람한테 내려치는 거 있죠. 쓰러진 사람한테까지 계속했어요.]
A 씨가 사망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유족들은 가해자로부터 사과 한마디 받지 못했습니다.
[피해자 유족 : (가해자는) 자기가 할 걸 했다는…. 부모는 와서 뭐 얼굴도 안 보여주고요. 창문만 열면 바로 정문 앞(범행 현장)이에요. 흔적, 그런 것만 보면 막 눈물이 나고 정상적인 생활을 못 해요.]
유족을 더 힘들게 한 건, 수사기관의 가해자 신상 정보 비공개 결정이었습니다.
수사기관은 "가해자가 정신질환자일 가능성, 피해자 가족의 2차 가해 방지" 등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족 측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피해자 유족 : 2차 피해를 막아준다고요? 저 진짜 왜 그러는지를 몰라요. 왜. 가해자들의 인권은 있고 죽은 사람은 이미 갔으니까 인권이 없다는 건가요? 유족들은 인권이 없는 건가요? 누가 이걸 설명해 줄 거죠?]
또 B 씨가 장식용으로 허가를 받은 일본도를 살해 도구로 사용한 만큼, 같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허술한 도검 허가 제도도 고쳐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유족 측은 B 씨에 대한 엄벌탄원서를 공개모집하고 국민동의청원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전연남 기자 yeon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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