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시구+42-42 달성’ 오타니 쇼 흥행 만점···“2~3주 전부터 훈련, 간식사줘야겠네요”

양승남 기자 2024. 8. 29. 15:5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9일 볼티모어전에 앞서 반려견과 시구를 마친 뒤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다저스 홈팬에게 ‘오타니 쇼’를 제대로 선보였다. 자신의 버블헤드를 증정하는 날에 반려견 데코핀(미국명 데코이)과 특별한 시구 행사로 분위기를 달궜고, 경기에서는 홈런과 도루를 기록하며 역사상 첫 50홈런-50도루를 향해 힘차게 전진했다.

오타니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와의 홈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 3득점 2도루의 맹활약을 펼쳤다. 오타니의 맹타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결승 3점홈런을 앞세운 다저스는 6-4로 승리해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지난 24일 탬파베이전에서 시즌 40호 홈런과 도루를 동반 달성하며 역대 6번째 40-40클럽 회원이 된 오타니는 이날도 홈런 1개와 도루 2개를 올리며 시즌 42홈런, 42도루를 기록했다.

경기 전 반려견 데코핀이 공을 물고 달려와 오타니에게 전달하는 특별한 시구로 홈팬의 큰 박수를 받은 오타니는 첫 타석부터 홈런을 터뜨렸다. 오타니는 볼티모어 에이스 코빈 번스의 바깥쪽 87.4마일 슬라이더를 가볍게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우아한 포물선을 그린 타구는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9일 볼티모어전에서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날리고 있다. AP연합뉴스



1회 선두타자 홈런은 개인 올시즌 4호, 통산 10호다. 다저스는 선발 워커 뷸러가 2회초 3실점해 역전을 허용했지만, 3회초 오타니가 발로 찬스를 연결하며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1-3으로 뒤진 3회 1사 1루에서 오타니는 번스의 5구째 89마일 체인지업을 우익수 앞 깨끗한 안타로 연결했다. 이어 무키 베츠의 중전 적시타로 2루주자 키케 에르난데스가 홈을 밟고 오타니는 2루로 진루했다.

곧바로 오타니와 베츠가 2구째 더블 스틸에 성공하며 2, 3루로 찬스를 이어갔다. 그리고 다저스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좌중간 3점홈런을 터뜨려 5-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오타니는 5-4로 앞선 5회말 1사 1루 세 번째 타석에서 번스의 몸쪽 낮은 93.7마일 커터를 제대로 받아쳐 108마일의 빠른 직선타를 날렸지만, 1루수 라이언 오헌의 글러브를 맞고 떨어지며 땅볼이 돼 선행주자 키케가 2루에서 포스아웃됐다.

LA 다저스 오타니가 29일 볼티모어전에서 5회말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오타니는 이어 베츠 타석에서 2루로 내달려 도루에 성공했다. 번스의 초구 커브가 원바운드로 포수 제임스 맥캔의 뒤로 빠지는 폭투가 되자 오타니는 도루 후 3루까지 달렸다. 베츠가 좌익수 짧은 플라이로 아웃된 뒤 2사 3루서 개빈 럭스의 땅볼을 유격수 거너 헨더슨이 놓치는 실책을 범하는 사이 오타니가 홈을 밟아 6-4로 점수차를 벌렸다.

오타니는 7회말에는 2사후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로써 오타니는 타율 0.295(515타수 152안타), 42홈런, 95타점, 104득점, 42도루, 출루율 0.380, 장타율 0.619, OPS 0.999를 마크했다.

다저스 구단은 이날을 오타니 버블헤드 데이로 정하고 입장관중 선착순 4만명에게 나눠줬다. 오타니 기념품을 받고 입장한 다저스 팬들은 오타니와 그의 반려견 특별 시구로 즐거움을 느꼈고, 오타니의 타격쇼로 흥분하며 경기를 즐겼다. 오타니는 자신의 날을 맞아 확실하게 팬 서비스를 했다.

LA 다저스 오타니가 29일 볼티모어전에 앞서 반려견에게 시구 주의사항을 얘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오타니는 경기 후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데코핀의 특별 시구에 대해 “(시구식은) 훌륭했다. 좋은 간식을 사주고 싶다”며 웃었다. 오타니는 시구식이 잡힌 뒤 데코핀과 2~3주 동안 훈련했다고 밝혔다. 첫 타석 홈런에 대해서는 “상대가 훌륭한 투수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적은 기회에서 어떻게든 살리고 싶었다”면서 집중력을 살린 덕분에 42호 홈런을 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